“주식 투자 할까말까”...채권에 밀린 증시, 전망은

입력 2023-04-0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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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위험 프리미엄 1.59%p...2008년 이후 가장 낮아
그만큼 주식 투자 매력도 ↓
“장기 투자 시 채권 수익률 이길 가능성↑” 조언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 월가를 가르키는 표지판이 보인다. 뉴욕(미국)/신화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 월가를 가르키는 표지판이 보인다. 뉴욕(미국)/신화뉴시스

주식시장의 성적이 채권에 밀리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식의 위험 프리미엄(S&P500 수익률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의 격차)은 약 1.59%포인트(p)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 1월 이후 최저치로 2008년 이후 평균 격차인 3.5%p보다 훨씬 낮았다. 그만큼 주식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다. 통상 채권은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신 기대 수익률이 낮다.

S&P500지수는 지난해 19% 가까이 하락했다가 올해 6.9% 상승하며 지난해 하락폭을 일부분 만회했다. 반면 블룸버그가 집계한 US 애그리게이트 채권 지수는 연초 랠리와 수익률 상승에 힘입어 4.2% 올랐다.

WSJ은 최근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고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어두워 지면서 주식 투자 매력이 희미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치솟은 물가를 잡겠다며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는 가운데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겹치면서 주식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주식 밸류에이션이 높아 보이는 새로운 난관에 직면하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어필리에이츠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기업 실적과 관련된 S&P500지수의 가격 수준을 보여주는 CAPE 지수(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CAPE)가 약 29배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MSCI 유럽 지수가 16.4배, MSCI 신흥시장 지수의 CAPE 지수가 11.9배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미국 증시가 고평가되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역사적으로 경기 침체기에 밸류에이션이 급감했지만, 높은 밸류에이션이 주가 상승을 막는 요소는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한다.

컨설팅업체 스트레이 리플렉션 설립자인 자와드 마이안은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정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번 주기에서 정점을 봤다는 의미로 볼 필요는 없다”며 “경제가 과거보다 높은 금리에 훨씬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현 상황에서는 단기보다는 장기투자가 유리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블랙록은 1957년 이후 주식을 최소 1년 이상 보유하고 있을 때 채권 수익을 3분의 2 이상 초과한다며 보유 기간이 길어질수록 주식의 호감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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