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로 20% 줄어든 생산량, 무 가격 당분간 강세

입력 2023-04-0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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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상반기 할당관세 적용"…감자·양파 등 채소류도 올라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농산물 코너에서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농산물 코너에서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올해 1월 한파와 2월 일조량 부족 등 기상 여건 악화와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무와 감자, 양파 등 채소류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3월 이후 생산량이 늘어나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하는 한편 비축물량을 공급하고 할당관세 등으로 가격을 안정시킨다는 방침이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주요 채소류 수급동향 및 전망을 발표하고 비축물량 방출, 할당관세 적용, 할인 지원 등 수급안정 대책을 지속해서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망에 따르면 무는 올해 1월 제주지역 한파 피해로 생산량이 전년 대비 22.3%, 평년 대비 22.1%가 감소했다. 품질도 떨어지면서 저장량도 감소해 노지 봄무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6월 상순까지는 가격이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7일 기준 무 1개 평균 가격은 1944원으로 1년 전 1658원, 평년 1613원보다 높게 거래되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이달 6일부터 정부 비축물량 6000톤을 하루 50~100톤 규모로 도매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또 단무지와 쌈무 등 가곡용으로 사용하는 수입 무의 가격도 높아지면서 상반기 중 할당관세도 적용할 계획이다.

양파도 2022년산 중만생종 생산량이 전년과 평년에 비해 각각 25.4%, 15.6% 줄어들면서 가격이 높아졌다. 다만 올해산 조생종 양파가 출하되면서 도매가격은 점차 내려가고 있다. 올해 조생종 양파는 재배면적이 늘어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6월까지 기상 상황이 변수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농식품부는 수급 안정을 위해 자조금단체 등과 협의해 조생종 양파의 조기출하를 유도하고 가뭄 등 기상 여건 변화에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해 생산량이 줄면서 저장량이 부족해 가격이 오른 감자도 하루 60~100톤 규모의 정부 비축량을 공급하고 있다. 이 외 배추는 생산량과 저장량이 늘어 당분간 가격이 낮고, 마늘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채소는 전반적으로 생육이 늦어져 출하량이 감소해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3월 중순 이후 기온 상승 및 오이, 애호박 등의 출하지가 확대되면서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드는 것으로 농식품부는 분석했다. 앞으로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기상여건 변화에 따라 출하량과 가격 변동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농식품부는 지역농협 등을 통해 봄철 작황 관리·출하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앞으로 가격 강세가 예상되는 품목에 대해 수급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비축물량 방출, 추가 재배면적 확보 등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겠다"며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할인 지원을 지속 추진하는 등 채소류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식품부는 전년과 평년 대비 가격이 상승한 품목을 1주 단위로 선정해 1인당 1만 원 한도, 20% 할인(전통시장 30%)을 지원하고 있다. 12일까지 할인대상 품목은 양파로 대형·중소형마트, 지역농협(하나로마트), 친환경매장, 지역농산물(로컬푸드) 직매장, 전통시장, 온라인몰 등에서 할인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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