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급증에 한국 찾는 수입차 브랜드 임원들

입력 2023-04-0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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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1분기 최다 판매 기록
벤틀리 등 경영진 잇단 방한
“한국 시장은 트렌드에 민감”

▲애드리안 홀마크 벤틀리 회장 겸 CEO가 지난달 8일 서울 청담동 벤틀리 큐브 오픈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벤틀리코리아)
▲애드리안 홀마크 벤틀리 회장 겸 CEO가 지난달 8일 서울 청담동 벤틀리 큐브 오픈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벤틀리코리아)

고급 수입차 브랜드의 경영진들이 잇따라 방한하며 고객 접점을 늘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도가 점커지면서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는 모습이다.

9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독일의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올해 1분기 국내 시장에서 총 2966대를 팔며 2014년 포르쉐코리아 법인 설립 이후 1분기 기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포르쉐는 자동차 비수기로 여겨지는 지난 2월 월간 최다인 1123대를 판매하며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렉서스에 이어 수입차 브랜드 ‘톱5’에 오르기도 했다.

평균 판매 가격이 1대당 1억5000만 원에 달하는 포르쉐는 한국 법인 설립 때만 해도 분기당 평균 700대가량이 팔렸지만 9년 새 판매량이 4배 넘게 증가했다.

가격이 높은 수입차를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한국 시장을 향한 고급 브랜드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이네오스 그레나디어의 한국 공식 수입원인 차봇모터스는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공개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를 위해 방한한 저스틴 호크바 이네오스 오토모티브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한국 시장은 트렌드에 민감한 시장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성향을 갖고 있다. 이네오스 그레나디어는 편안함, 안전성, 실용성 등에서 한국 고객들에게 부응할 수 있는 정통 오프로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짐 로완 볼보자동차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볼보자동차 임원단이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한국을 찾아 한국 시장에서의 전동화 계획을 밝혔다. 로완 CEO는 지난달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안전은 회사의 출발점이자 핵심 목표”라며 “안전과 전동화의 상징적 모델인 EV90을 올해 말 한국에서 공개할 계획”이라고 했다.

영국의 럭셔리 브랜드 벤틀리의 애드리안 홀마크 회장 겸 CEO는 지난달 8일 서울 강남에서 간담회를 열고 국내 언론을 만났다. 처음으로 한국에 방문한 홀마크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은 글로벌 럭셔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나라”라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벤틀리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인 총 77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벤틀리 아태지역 판매량 2031대 중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38%에 달한다.

이처럼 수입차 브랜드의 고위 임원진들이 한국을 찾는 것은 국내 시장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계에서 우리나라는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 주요 시장 중 하나”라며 “판매량뿐만 아니라 시장의 상징성, 영향력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한국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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