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대 오른 80년 전통 취영루…회생절차 종결, 기사회생할까

입력 2023-04-10 07:02 수정 2023-04-1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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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문 연 만두 전문 기업…최근 수익 창출 어려움
지난해 당기순손실 50억9500만 원…누적결손금 239억9000만 원
취영루, 감사보고서 ‘적정’ 의견…다만 “체질 개선해야 정상화 가능” 전망

부진한 영업과 악화된 재무구조로 회생절차에 나섰던 80년 전통의 만두 전문기업 취영루가 M&A(인수·합병)을 통한 회생계획안을 승인받으며 회생절차를 마쳤다. 회계업계에선 앞으로 치열한 체질 변화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거쳐야할 거란 분석이 나온다.

10일 취영루의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취영루는 지난해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이 있음에도 감사인으로부터 ‘적정’ 의견을 받았다.

지난달 29일자로 회생절차가 종결된 영향이 컸다. 앞서 취영루는 부진한 영업 및 재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2월 6일자로 서울회생법원에 채무자회생및파산에관한법률에 따른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3월 22일 인가전 M&A방식에 의한 회생계획안이 승인됐고, 이에 따른 채무 상환 등이 조기 이행되며 회생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취영루는 1945년 물만두 전문 중화식당으로 시작한 만두 전문 기업으로, 최근 들어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해엔 ‘목장갑 만두’ 논란이 불거지며 쿠팡·지마켓 등이 ‘우리밀 만두’ 제품 7개의 판매를 중단키로 한 바 있다.

취영루는 특히 수익이 잘 안나는 구조로 접어든 후 부진한 영업상황과 악화된 재무구조가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말 기준 영업손실 37억7500만 원, 당기순손실 50억9500만 원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속적인 당기순손실로 누적결손금은 239억9000만 원 달했다.

1년내 지급해야할 유동부채가 1년내 현금화 가능한 ‘유동자산’보다 276억 원 가량 더 많은 상황으로, 유동성 위기에도 직면한 상태다. 감사인인 지암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당사의 계속기업으로서 그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상으로 손익 이슈가 있긴 하지만 취영루는 회생계획안에 따라 회생 절차가 종결된 만큼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취영루는 주채권금융기관인 기업은행 등과 2021년 9월 1일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에 따른 기업개선계획의 이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 기업개선절차를 진행해왔다. 기업개선계획에 따라 대부분의 장·단기차입금은 4월 30일까지 상환이 유예되고 이자율은 1.98%로 조정됐다.

아울러 개선계획에 따라 인력구조조정 및델리사업부 구조조정 등을 통해 경영상황을 개선하고 외부투자유치 등을 이행해야하는 상황이다.

다만 회생절차가 종결됐음에도 충분한 체질개선이 동반돼야 온전한 회생이 가능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판매관리비는 그대로여도 매출증감에 따라 바뀌는 변동비가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취영루의 매출액(약 113억 원)은 전년(약 119억 원) 대비 소폭 줄었으나 매출총이익은 지난해 약 2억5000만 원 수준으로 전년 약 18억 원에서 대폭 감소했다. 이는 매출원가가 약 110억 원으로 전년(약 100억)보다 늘어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형 회계법인 회계사는 “원가를 절감하고 고정비를 더 털어내고 물류비를 줄이고 판매단가를 올리는 등 체질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비용도 줄이고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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