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맞은 서유석 금투협회장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 가장 기억에 남아…공매도 전면 재개 균형성 가져야”

입력 2023-04-1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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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사진제공=금융투자협회)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사진제공=금융투자협회)

10일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은 소회를 밝혔다. 공매도, 증권사 법인 지급 결제, 금투세 등 금융투자업계 관련 이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날 서 회장은 소회문을 통해 “오늘로 제6대 금투협회장 임기를 시작한 지 100일을 맞았다. ‘초심을 잊지 말자’는 다짐에 큰 무게를 두고자 한다”며 “지난 100일은 정부 및 감독 당국, 국회, 언론 등 여러 자본시장 관계자분들과 만나 자본시장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후 △증권사 일반 환전 허용 △하이일드 펀드 이자·배당소득 과세 특례‘ 법안 통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 및 금융산업 육성 토론회‘ 참여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 및 금감원장 동반 현장간담회 △협회 조직 개편 및 대 정부, 국회 및 홍보 지원 조직 강화 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향후 △’ABCP 매입 프로그램‘ 효율적인 운영 등 시장안정 △금투업권 시급 과제 적극 추진 △해외진출 포함 ’투자자 입장에서 금융투자회사의 바람직한 기능과 역할‘ 고민 등을 업무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는 “취임 100일은 초심자로서의 허니문 기간이 끝나고, 업무를 본 궤도에 올려야 하는 시점을 의미한다”며 “65.64% 회원사 지지를 잊지 않고 모든 회원사를 아우를 수 있는 협회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조언,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서 회장은 기자실을 방문해 금투업계 현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금투업계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대해서는 “글로벌화라는 부분이 더는 미룰 수 없는 화두가 됐다. 우리 업계도 많이 진출했지만, 아직 더 나갈 여지가 남아있다고 본다”며 “운용사들은 특히 증권사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해외에서 성과를 낼 수 있어 자기 자본을 충원하고 많이들 해외에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증권사 지급 결재권, 외환 송금 관련 논의에 대해서는 “일반 환전은 허용됐고, 이제 외환 포지션이나 송금 환도도 확대해달라는 부분들이 있다”며 “이는 사실 종합투자회사나 증권사들이 해외에 진출하는 것과도 연결돼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진행되면 해외에 진출하기도 편하고, 글로벌 진출하는 기업들의 편의성을 높인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토큰형 증권(ST) 관련 회원사들의 요구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발행과 유통을 같이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욕구가 많다. 발행과 거래를 다른 플랫폼에서 하는 것이 불편할 것이기 때문이다”라면서도 “다만, 금융위가 가지고 있는 발행과 유통을 분리해야 한다는 명분과 논리가 강하고 명확해 당장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유예 상태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에 대해서는 “원천징수 시기, 우대 가격 등 금투세가 가지고 있던 몇 가지 문제들이 있다”며 “2년 후 시행을 전제로 두고 이에 맞춰 해당 문제들을 정리해나가는 수밖에 없다. 사모운용사, 종합운용사, 펀드판매사 등과 계속해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매도 전면 재개 이슈를 두고는 “금융위나 금융감독원 의사결정을 기다리는 편이라고 볼 수가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공매도가 투기와 헤지라는 양쪽 측면을 가지고 있는데, 부정적인 쪽만 부각하게 시키면 순기능이 약해 보일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 균형을 좀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개인이 불리하다는 부분에는 공감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보완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중소형 증권사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중소형사 중심으로 실무 협의체를 구성해 계속해서 소통 중”이라며 “당장은 대형사에 쏠려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중소형사가 계속해서 의견을 제시하면 그쪽 이슈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를 처리하다 보면 중소형 지원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 등이 중소형 증권사 부실 우려를 표한 것에 대해서는 “신용 평가 항목들이 여러 개 있고 이 기준은 신평사의 일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작년 말 이후 부동산 PF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고, 자체적으로 자금조달과 구조조정을 했고, 정부 지원도 받아 연착륙하는 분위기다. 금리도 하향 안정화 추세에 있고, 시장에서도 이를 소화하는 추세라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금 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연금계좌에 연간 1800만 원까지 납입과 운용이 가능하고, 900만 원까지 세금 공제 혜택을 받고 있는데, 이를 지금의 2배 수준인 3600만 원까지 넣을 수 있도록 해주고, 소득공제도 그 절반인 1800만 원까지 해주자는 것들을 권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후에도 공감대를 형성하면 더 많은 혜택을 줘야 한다. 연금을 일시금으로 찾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서 회장은 이외에도 부동산 PF ABCP 매입 프로그램을 출자사들과 협의해 올해 5월 말 종료를 12월 말까지 연장할 수 있게끔 협의 중이며, 공모펀드 ETF 전환 상장을 업계에 제안했다고 전했다.

취임 100일 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 릴레이 세미나에 연사로 참여한 것”이라며 “남들 앞에서 발표를 해본 적이 없었는데 덜컥 서게 됐지만, 금투업계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으로 업계가 높아져야 한다는 내용을 많은 사람에게 공개적으로 이야기했다는게 의미 있었다”고 회상했다.

임기 중 반드시 완수하고 싶은 것을 묻는 말에 서 회장은 “기본적으로는 조그마한 규제들을 하나씩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금융투자 산업을 통해 노후 재산을 형성하는 구조의 토대라도 만들고 가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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