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재매각 이달 중 추진 검토…새 주인 찾는다

입력 2023-04-11 13:58 수정 2023-04-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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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 도입 후 첫 M&A 거래로 업계 관심 집중
‘완전 민영화’ 선언 우리금융, 유력 인수 후보자로 거론
대주주 JC파트너스, 입찰절차진행금지 신청할지 이목

MG손해보험이 새 주인 찾기에 다시 나선다. 올 초 매각이 한 차례 불발됐던 만큼 재매각 성공 여부에 금융권 안팎으로 이목이 쏠린다. 특히 4대금융지주 가운데 신한·우리금융지주가 입찰에 나설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상반기 내 우선협상자 선정까지 목표…1차 때 입찰 ‘제로’

11일 IB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이달 중으로 MG손해보험(이하 MG손보)의 재매각을 검토 중이다. 계획대로 이달 중에 입찰 공고를 낸다면 상반기 중에 우선협상자 선정 절차까지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MG손보 이번 매각 작업은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 이후에 처음으로 추진되는 보험업계 M&A이기 때문에 여느 때보다 관심이 높다.

MG손보 매각은 M&A 시장에서 이미 오래된 거래건으로 꼽힌다. MG손보의 전신인 그린손해보험도 10년 전인 2013년에 자베즈파트너스-새마을금고 컨소시엄으로 매각됐다. 당시 그린손보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에 매각이 이뤄졌다. 지난 2020년 MG손보의 대주주가 JC파트너스로 바뀌었다.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만큼 언제든 시장에서 거래될 매물로 여겨졌다.

MG손보 매각은 부실금융기관으로 관리 중인 예보와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별개로 추진하고 있다. 예보는 올 초에 1차 매각을 진행하면서 거래 구조를 ‘주식 매각(M&A) 또는 보험계약을 포함한 자산·부채의 이전(P&A) 방식’을 제시했다. 그러나 마감된 입찰에 한 곳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근에 IFRS17 등 제도가 변화된 것 등을 보면서 예보가 내부적으로 들여다 볼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시기를 얘기하는 것은 이르다”고 말했다. 예보 관계자는 “재매각 추진 계획은 현재 검토 중”이라고 했다.

우리금융 행보 주목…임종룡 회장 결단으로 ‘좌우’

MG손보 재매각 과정에서 시장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우리금융지주다. 특히 올해에 선임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의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21년 12월 완전 민영화를 선언하면서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우리금융이 기존 3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금융)와 규모의 경쟁에 나서려면 계열사 중에 없는 증권사, 손해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 확보가 급선무다. 외형을 확대해야 하는 우리금융과 MG손보를 매각해야 하는 금융당국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질 수 있다는 추측이 쏟아지는 이유다.

더군다나 임 회장은 과거 NH금융지주 회장(2013년 6월~2015년 2월)이었을 당시 M&A를 추진했던 경험이 있다. 지난 2014년 NH금융은 ‘우투증권 패키지(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인수했다. 그러나 NH금융은 그 다음해에 우리아비바생명을 DGB금융지주에 다시 팔았다. 현재 DGB생명이 과거 우리아비바생명이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임 회장이 보험업에 대한 신뢰가 크지 않다”는 얘기도 나오곤 했다.

약 10년이 흐름 현재 임 회장은 보험업을 다시 품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MG손보 매각은 금융당국에서도 잘 마무리해야 하는 사업으로 꼽힌다. MG손보가 사모펀드가 아닌 금융지주 산하로 정착할 기회이기도 하다.

MG손보의 체질도 관건이다. 오랜 기간 매각 작업이 진행된 탓에 인력 이탈 등 경영 여건이 약화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신승현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 MG손보 측은 IFRS17 도입으로 지난해 계약서비스마진(CSM)이 개선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지급여력제도인 K-ICS 수치를 들여다보려면 IFRS17 도입으로 늦어져 6월 말이나 돼야 알 수 있다”며 “보장성보험을 많이 팔았으니 CSM은 높게 나올 수 있어도 문제는 K-ICS비율이 100%를 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대주주 JC파트너스, 1차 때 이어 입찰절차진행금지 가처분 신청할지 ‘주목’

JC파트너스의 소송 여부도 관심사다. JC파트너스는 작년에 금융위원회를 대상으로 부실금융기관결정 등 취소소송 및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다. 해당 소송은 작년 말에 대법원이 심리불속행기각을 결정해 본안 소송으로 전환돼 진행 중이다. 다음 달에 추가 변론 기일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 예보가 MG손보 매각 절차에 돌입할 때도 JC파트너스는 입찰절차진행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기도 했다. 해당 소송은 지난달에 취하했다.

예보가 이번에 재매각을 추진할 경우 JC파트너스가 또다시 입찰절차진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걸지도 쟁점 중 하나다. 다만 1차 때 이미 취하를 했기 때문에 같은 사안으로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할 가능성은 작다는 시각도 나온다.

JC파트너스 관계자는 “예보 측에서 재매각 절차를 진행한다는 확정된 얘기는 듣지 못했다”며 “이전에 가처분 신청했던 바가 있다 보니 해당 절차에 있어서 우리 권리를 지키려는 노력을 계속해볼 순 있으나 아직 확답을 드리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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