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성장률 1.7%→1.5% 하향"…수출 급감 영향

입력 2023-04-11 22:00 수정 2023-04-1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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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감만(사진 위) 및 신선대(아래)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부산 남구 감만(사진 위) 및 신선대(아래)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주요 선진국 중 일본 -0.5%p 다음으로 하향조정 폭 커
세계경제 중기 성장률 3% 제시..WEO 발간 이래 최저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2%포인트(p) 내린 1.5%로 하향 조정했다.

5년 후의 세계경제 성장률을 의미하는 중기 성장률에 대해선 관련 분석 발표 이래 가장 낮은 3.0%를 제시했다.

IMF는 11일(한국시각) '4월 세계경제전망(WEO) 발표'를 통해 "2023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1월(2.9%) 전망치대비 0.1%p 내린 2.8%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지속돼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등 글로벌 경기 불안 요인이 해소되지 못한 채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등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시장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하향조정의 이유다.

우리나라가 속한 선진국 그룹(14개국)의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은 종전 전망보다 0.1%p 오른 1.3%로 상향조정했다.

다만 한국 성장률에 대해서는 종전 1.7%에서 1.5%로 0.2%p 하향 조정했다. 이는 앞서 정부(1.6%), 한국은행(1.6%), 한국개발연구원(KDI·1.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6%)가 제시한 전망치보다 낮은 것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인한 반도체 등의 수출 급감 지속이 우리나라 성장률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0.2%p 하향 조정은 주요 선진국 중 일본(성장률 1.3%·-0.5%p) 다음으로 큰 것이다. 독일(성장률 -0.1%)도 우리나라와 같은 0.2%p의 하향 조정폭을 보였다.

반면 미국(1.6%, +0.2%p), 영국(-0.3%, +0.3%p), 이탈리아(0.7%, +0.1%p), 스페인(1.5%, +0.4%p) 등은 올해 1월 전망 대비 상향조정됐다.

중국 등 신흥국 및 개도국 그룹(155개국)의 경우에는 종전 전망치인 4.0%에서 3.9%로 0.1%p 낮췄다. 러시아(0.7%, +0.4%p), 멕시코(1.8%, +0.1%p), 사우디(3.1%, +0.5%p) 등은 상향된 반면 인도(5.9%, -0.2%p), 브라질(0.9%, -0.3%p) 등은 하향됐다. 중국(5.2%)은 종전 전망치를 유지했다.

IMF는 내년 예상 세계 경제 성장률을 종전 3.1%에서 3.0%로 0.1%p 하향 조정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종전보다 0.2% 내린 2.4%로 예측했다.

특히 IMF는 세계경제 중기성장률(5년뒤 성장률)에 대해 3.0%로 전망했다. 이는 WEO가 발간된 199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 여건을 '험난한 회복과정(A Rocky Recovery)'으로 평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경제분절화 심화, 인플레이션 지속에 최근 실리콘밸리 은행·크레딧스위스 사태 등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또한 지나치게 높은 공공·민간부채 수준, 신흥국 및 개도국 그룹 중심으로 나타나는 신용 스프레드 상승 등을 잠재적인 위험요인으로 제시했다.

IMF는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낮아질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정정책의 경우 통화정책과의 정합성 및 부채관리를 위해 긴축재정을 권고하는 한편, 취약계층의 생계비 완화를 위한 선별적인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재정적자와 부채규모를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관리하고, 저탄소 경제체제로 빠르게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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