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車 OLED 시장 쾌속질주…페라리에 공급 뚫었다

입력 2023-04-1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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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아산캠퍼스서 양사 MOU 체결
페라리 탑재 디스플레이 솔루션 개발
車 OLED 2029년까지 5배 성장
“독보적 OLED 기술력으로 시장 공략”

▲11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와 페라리의 디스플레이 솔루션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오른쪽)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11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와 페라리의 디스플레이 솔루션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오른쪽)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적인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에 최첨단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공급하기로 했다. 최근 성장세가 가파른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통해 불황을 극복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차량에 탑재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솔루션 개발을 위해 페라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가 참석했다.

이번 양해각서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페라리 브랜드에 걸맞은 혁신적인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개발하고, 디지털 전환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방문한 비냐 CEO는 6세대 OLED A3 라인을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A3 라인은 중소형 플렉시블 OLED 전용으로 지어진 공장으로 스마트워치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을 생산한다.

삼성과 페라리가 손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 삼성전자의 하만은 드라이빙 솔루션 ‘레디 업그레이드’를 페라리에 공급하는 수주를 따낸 바 있다. 삼성전자는 하만ㆍ삼성전기ㆍ삼성디스플레이ㆍ삼성SDI로 이뤄진 '사각편대'로 전장 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랜 기간 축적해온 O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CES 2023'에서는 '뉴 디지털 콕핏'(자동차 조종석)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뉴 디지털 콕핏에 탑재된 34형 디스플레이는 좌우가 700R(반지름이 700㎜인 원이 휘어진 정도)로 구부러지는 밴더블 기술을 탑재해 운전자의 집중력을 높였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차량용 OLED 시장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것은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차량용 OLED 패널 시장 매출이 2억6960만 달러(약 3560억 원)로 지난해보다 38.6%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2029년에는 규모가 13억9041만 달러(1조8360억 원)로 5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발 저가 공세로 지난해 LCD(액정표시장치) 생산을 종료한 상황에서 대형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돌파구로 선택된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급증하는 수요를 잡기 위해 페라리 이외의 차량 브랜드와도 협력을 지속하며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아우디 ‘엑스노스 오토 8890’를 시작으로 폭스바겐, BMW, 현대차 등에 연이어 수주에 성공했다.

최 사장은 "오랜 기간 집약된 O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페라리'에 걸맞은 최첨단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며 "앞으로 페라리를 비롯해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협력, 자동차용 OLED 사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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