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개월 만에 3만 달러 회복...올해만 80% 올라

입력 2023-04-11 16:48 수정 2023-04-1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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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 사태 충격서 완전히 벗어나”
미국 CPI 기대감 반영됐다는 분석도

▲비트코인 주화 이미지. EPA연합뉴스
▲비트코인 주화 이미지. EPA연합뉴스
가상자산(가상화페) 대장주 비트코인이 11일 10개월 만에 3만 달러 선을 돌파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이날 오후 4시 20분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6.43% 오른 3만119.73달러(약 3983만 원)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이 3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80% 넘게 올랐다. 시장에서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통하는 3만 달러 선을 다시 회복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마티 그리스펀 퀀텀 이코노믹스 최고경영자(CEO)는 “3만 달러는 기술적 측면은 물론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테라·루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3만 달러 선을 회복한 것으로 이는 기본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셀시우스, FTX 사태와 미국 당국의 규제 우려 등에서 완전히 회복한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코인은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줄도산 이후 전통 금융시스템에 대한 대안으로 부각되면서 강세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강세를 보인다는 해석을 제시했다. 지난달 2월 CPI 발표 당시에도 비트코인은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가상자산 업체들의 주요 거래은행이었던 실버게이트와 시그니처은행의 파산으로 유동성과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세가 더 극적으로 나타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올해 상승세로 지난해 하락분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2021년 고점 대비 기준으로는 50% 넘게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규제 변수도 산적해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글로벌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연방 증권법을 위반했다며 강제조치를 집행하기 전 사전통지인 ‘웰스 노티스(Wells notice)’를 받았다. 이와 별개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바이낸스와 그 설립자인 자오창펑이 파생상품 규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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