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통령실 감청 안 된다고? 그럼 내부자 유출...더 심각”

입력 2023-04-1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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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때처럼 갑론을박”
한미정상회담 “결과 만족스럽지 못하면 두 배로 욕먹을 것”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브루클린 제주 카페에서 열린 저서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 독자와의 만남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4.02.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브루클린 제주 카페에서 열린 저서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 독자와의 만남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4.02. woo1223@newsis.com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도감청 가능성이 없다는 대통령실의 입장에 대해 “이 말이 사실이라면 사람이 흘렸다는 것”이라며 “내부자 유출로 가면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대통령실은 감청이 안 된다. 청와대보다 더 안전하다’는 대통령실의 입장을 인용하며 대통령실 입장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 전 대표는 “감청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는 이 말이 사실이라면, 사람이 흘렸다는 것”이라며 “우리 안보 핵심 관계자 중에 미국에 정보를 떠넘기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도록 감추기 위해서 미국이 통신감청인 듯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이야기”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통신감청을 당해도 심각한 상황인데 내부자 유출로 가면 더 심각한 상황이 아닌가 싶다”라면서 “그런데 통신감청으로 가면 왜 성급하게 대통령실을 옮겼냐는 비판에 직면할 테니 무조건 부정해야 하는 상황이 아닐까 싶다”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실은 전날(11일) ‘미 정부의 도감청 의혹 관련 대통령실의 공식 입장’을 내고 “더불어민주당은 진위 여부를 가릴 생각도 없이, ‘용산 대통령실 이전’으로 도감청이 이뤄졌다는 식의 허위 네거티브 의혹을 제기해 국민을 선동하기에 급급하다”며 “한미동맹을 흔드는 ‘자해행위’이자 ‘국익침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또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안보실 등이 산재해 있던 청와대 시절과 달리, 현재는 통합 보안시스템과 전담 인력을 통해 ‘철통 보안’을 유지하고 있으며, 용산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은 터무니없는 거짓 의혹임을 명백히 밝힌다”며 “용산 대통령실은 군사시설로, 과거 청와대보다 훨씬 강화된 도감청 방지 시스템을 구축, 운용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이 같은 대통령실 입장에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때도 감청으로 월북을 알아냈느냐 다른 경로냐를 가지고 갑론을박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안 밝혀질 듯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번 감청사건으로 한미정상회담 결과는 X2 부스터를 달았다”며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배알도 없었다고 두 배로 욕먹을 것이요, 결과가 좋으면 이번 사건을 동맹국의 입장을 고려해 잘 무마해서 그렇다고 할 테니, 선택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잘하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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