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문건 살펴보니...미국, 우크라 반격 능력에 비관적

입력 2023-04-1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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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바흐무트와 차시브 야르에서 전투 후 복귀하고 있다. 차시브 야르/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바흐무트와 차시브 야르에서 전투 후 복귀하고 있다. 차시브 야르/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기밀문건 유출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일부 문서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바라보는 미국의 비관적 시각이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CNN에 따르면 2월과 3월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기밀문서에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드러난다. 우크라이나가 수개월 내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가진 결점을 상세히 서술한 것이다.

문건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최전선 병력을 보호하기 위한 방공 수단이 5월 23일 완전히 소진될 것으로 예측했다. 러시아가 영공에서 우위를 가질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군 공격력의 문제를 지적하며 전쟁이 머지 않아 교착상태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문건에는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에서 벌이고 있는 소모전으로 올해 해당 지역을 정복한다는 목표는 어려울 것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CNN에 “해당 문건이 마크 밀리 합참의장을 포함한 국방부 고위 관리에 보고하기 위해 준비한 일일 정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건에 담기 내용은 조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이 그동안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과 유사하다. 그러나 전쟁이 1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건은 우크라이나가 직면한 도전들을 적나라하게 적시하고 있다고 CNN은 평가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우크라이나가 군대, 탄약, 장비 문제로 다가올 반격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문건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또한 전투 위치가 표시된 지도, 우크라이나 땅이 얼었다 풀리는 시기, 병력이 움직이면 좋은 시점 등도 자세히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파장을 고려해 수습에 나선 분위기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기밀문서 유출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철통같다며 안심시켰다. 그는 이날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미국의 강력한 지원 의지를 재확인하고 우크라이나의 전쟁 승리 능력을 의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쿨레바 장관은 “미국은 여전히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우리의 승리를 앞당기고 정의로운 평화를 달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미국 관계자는 문건 유출 이후 우크라이나 군사작전 일부를 이미 변경했다고 CNN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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