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 상황 선반영
코리보와 CD금리 내림세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로 고금리에 허덕이던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한층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됐다는 시그널이 시장에서 감지되면서 기업 대출의 준거 금리인 코리보(한국 상업은행 간 단기 기준금리)와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5.58~6.83%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일반 신용대출 평균 금리(서민금융 제외)는 5.47~5.90%로 기업 대출 대비 0.11~0.93%포인트(p) 낮다.
그간 대출 금리 인하 기조에도 기업 대출 금리는 가계대출보다 인하 폭이 작았다. 지난 1월 말 기준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6.32~7.13%로 하단이 1%p 가까이 하락했지만 기업 대출은 같은 기간 0.07%p 내리는 데 그쳤다.
그러나 긴축 완화 시그널이 기업 대출 상품의 준거 금리인 코리보와 CD금리에 선반영되면서 기업 대출 금리도 인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4%에 육박(3.98%)한 CD금리는 지난 2월 금통위를 전후로 올해 최저치(3.46%)까지 하락했다.
전날 금통위가 4월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자 91일물 양도성 예금증서(CD)금리는 전일 대비 3bp 내린 3.48%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 14일(3.48%) 이후 최저치로 기준금리를 밑도는 수준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코리보 3개월, 12개월 금리는 11일 기준 각각 3.44%, 3.54%로 전날보다 0.01%p 떨어졌다. 3개월 금리는 올해 초(4.03%)보다 0.59%p , 12개월 금리는 올해 초(4.33%)보다 0.79%p 떨어졌다.
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동결이 코리보와 CD금리에 선반영되면서 최근 내림세를 보인다”면서 “한은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면서 기업 대출 금리도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에서는 중소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당국은 최근 외국계은행의 국내지점(이하 외은지점)의 원화예대율 규제를 완화해 기업대출 여력을 12조원 이상으로 확대했다. 현재 국내에 진출한 외은지점의 원화대출 가운데 기업대출이 99.7%를 차지하고 있어 기업들의 대출금리 부담 완화에도 긍정적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