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슨제약은 부산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심부전 치료제 발굴 및 사업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심부전은 심장의 기능 저하 또는 구조적 변형 등으로 인해 우리 몸에 산소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해 호흡곤란, 부종, 피로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임상 증후군이다. 고혈압, 협심증, 판막질환, 심근증 등 다양한 심장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대한심부전학회에서 발표한 ‘심부전 팩트시트 2020’ 에 따르면, 현재 국내 심부전 환자 수는 약 100만 명으로 고령화, 서구화된 식습관, 부족한 신체활동 등으로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에서 유병률이 줄어드는 암과 달리, 심부전은 노인 인구에서 입원과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심부전은 미국 65세 이상 입원 원인 1위 만성질환이자, 심장질환 중 가장 많은 의료비가 지출되는 질병으로 꼽힌다. 게다가 응급실 사용이 잦고 재입원율이 높아 환자의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처럼 사회적, 국가적 부담이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심장 기능 악화 방지 및 생존율을 높일 뿐, 직접적 치료가 가능한 치료제 개발이 시급히 필요한 상태다.
심장 기능 향상이 목표인 심부전 환자는 심근세포 내 칼슘 농도 조절을 통한 심근세포 수축-이완 기전의 정상화가 필요하다. 심근 소포체 막에 존재해 소포체 내부로 칼슘을 유입시키는 ATPase 펌프인 SERCA2a는 심부전 환자에서 활성이 저하되거나 정도가 줄어든 것이 확인된다. 에리슨제약과 부산대학교는 수모화 기전(SUMOylation)을 증가시켜 심장 기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공동연구는 고창원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참여한다.
에리슨제약 관계자는 “현재 심부전의 높은 미충족 수요를 채우고 사망률과 입원율을 낮출 수 있도록 새로운 타겟을 통한 혁신 신약 심부전 치료제를 개발할 것”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의 기술로 세계 최초의 심부전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