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홍준표 대구시장 상임고문서 해촉...洪 “내가 가만히 보고만 있겠나”

입력 2023-04-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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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현직 지자체장 상임고문 한 적 없어”
홍준표 “엉뚱한데 화풀이”
당 안팎 “황당하다”는 반응 속출

▲홍준표 대구시장 (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 (뉴시스)

국민의힘은 1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했다. 해촉 소식을 접한 홍 시장은 “내가 잘못되어 가는 당을 방치하고 그냥 두고 가만히 보고만 있겠나”라며 반격을 예고했다. 여권 안팎에서도 “벌집을 쑤신 격”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상임고문의 경우 현직 정치인으로 활동하거나 현직 지자체장으로 활동한 사람은 없는 게 관례였다”며 “그에 맞춰 정상화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도 “최근 우리 당 지도부를 두고 당 안팎에서 벌이는 일부 인사들의 과도한 설전이 도를 넘고 있다”며 “앞으로 더 이상 터무니없는 언행으로 국민 정서를 자극하는 일 없도록 요구한다”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홍 시장을 직격했다. 앞서 홍 시장은 SNS를 통해 전 목사를 둘러싼 김 대표의 대응을 여러 차례 지적한 바 있다.

홍 시장은 바로 자신의 SNS에 “엉뚱한데 화풀이를 한다”며 “비판하는 당내 인사가 한둘이 아닌데 그들도 모두 징계하시는 게 어떻겠냐”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어 “문제 당사자 징계는 안하고 나를 징계한다? 이참에 욕설 목사를 상임고문으로 위촉하시지요”라며 “강단 있게 당 대표 하라고 했더니만 내가 제일 만만 했는지 나한테만 강단 있게 한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입당 30여 년 만에 상임고문 면직은 처음 들어 본다”며 “내참 어이없는 당이 되어 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당 안팎에서도 “황당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상임고문 면직이라는 것은 처음 들어본다”며 “정당에서 당내 구성원이 조금이라도 다른 의견이 있으면 윤리위로 몽둥이 찜질하는 것을 넘어서 이제 상임고문 면직까지 나온다”고 비판했다.

신인규 국민의힘 바로세우기 대표는 작년 10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반대를 무릅쓰고 위촉한 홍 시장을 해촉한 것은 “모순의 끝”이라고 비판했다. 신 대표는 “자기가 필요할 때는 사람을 써먹고 필요가 없으면 버린다”며 “이준석 대표를 토사구팽하더니 경쟁자 유승민ㆍ안철수ㆍ나경원까지 싹 다 죽였다. 사람이 쓰고 버리는 물건이냐”고 겨냥했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이준석, 나경원, 유승민, 안철수 이제는 홍준표 지지자까지 밀어내면 우리 당 지지율이 어떻게 남아나냐”며 “김기현 대표의 연포탕은 ‘연대포기탕’이냐. 이러니까 자꾸 한동훈 차출설 심지어는 비대위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여권 관계자는 “굳이 면직까지 할 일인지 잘 모르겠다”며 “당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맞는 소리하면 다 잘려나가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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