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각각 CSM'에 보험사 혼란…금융당국, 비교 가능한 가이드라인 준다

입력 2023-04-14 05:00 수정 2023-04-1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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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04-13 18: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금감원 "현재 CSM 수치로 회사간 비교 어려워"
"연말까지 비교 가능한 유익한 수치 개발할 것"

새 회계기준인 IFRS17의 핵심 지표인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규모가 발표된 가운데, 각 사마다 제각각인 수치에 업계가 혼란을 겪고 있다. 금융당국도 이를 인지하고 비교 가능성이 높은 수치 개발을 준비 중에 있지만 실제 적용되기 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CSM이 공개되면서 보험업계가 혼란에 빠졌다. 시장 예상치를 지나치게 웃돌거나 크게 미치지 못하는 곳들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CSM은 보험사가 보유한 보험 계약들을 토대로 향후 얼마만큼의 이익을 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앞으로 예정된 미실현 이익을 추정할 수 있어 향후 보험사들의 미래 가치 평가 기준이 될 수 있다.

고착화됐던 보험업계 순위가 CSM을 기준으로 할 경우 요동치고 있어 이를 바라보는 해석이 분분하다. DB손해보험의 지난해 기준 CSM은 12조7614억 원으로 삼성화재(12조2013억 원)를 누르고 손해보험업계 1위를 차지했다. DB손해보험은 업계 3위권 회사다. 생명보험업계 ‘빅3’인 교보생명의 CSM도 삼성·한화생명과 두 배 이상 격차가 나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교보생명의 지난해 기준 CSM 규모는 4조5910억 원으로 발표됐는데 삼성생명(10조3745억 원), 한화생명(9조5587억 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의 격차가 난다. 현재 적자 상태인 MG손해보험은 지난해 CSM이 8000억 원이 넘는다고 발표해 일각에선 계리적 가정에 의해 산출되는 CSM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보험업계의 공통적인 반응은 ‘현재 CSM가 비교할 수 있는 믿을 만한 수치냐’는 것이다. 보험사마다 자신에게 유리한 기준을 적용해 산출해 비교가 무의미하다는 얘기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끼리도 서로 수치가 맞는 건지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라며 “IFRS17 제도 초기에 CSM을 많이 잡아놓으면 추후 큰 후폭풍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 때문에 현재 CSM 규모를 작게 발표하는 회사들이 있는데 타사 대비 뒤쳐지는 것 아니냐는 오해가 생겨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이 발표하고 있는 CSM을 정확하게 확인해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들이 스스로 주장하는 CSM일 뿐이며, 아직 확정된 숫자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만 이같은 업계 혼란을 인지하고 수치 점검과 비교 가능성이 높은 수치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금 회사들이 발표하는 CSM 숫자로 회사의 건전성과 수익성을 판단하는 건 리스크가 있다"라며 "금감원은 기초가정이 적정하게 산출됐는지 점검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개선시켜 향후 CSM이 비교가능할 수 있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초가정의 경우 매년 기간이 경과할 수록 예실차에 의해 보정돼가는 자정작용으로 인해 거품이 꺼져서 CSM은 정확한 방향으로 수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제도 초기여서 보험사들도 혼란스러운데 소비자들은 보험사들을 가려낼 때 더욱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나서서 수치 점검에 나서고, 비교할 수 있는 CSM 수치 산출을 위한 가이드라인 제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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