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영라디오, 유력 언론기관 첫 트위터 중단

입력 2023-04-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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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권 독립”…‘정부출연 미디어’ 표시 반발
머스크 “정부 지원 필수적이라더니…위선자”

▲미국 워싱턴D.C.에서 공영라디오(NPR) 본사의 모습이 보인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에서 공영라디오(NPR) 본사의 모습이 보인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미국 공영라디오(NPR)가 유력 언론기관으로는 처음으로 트위터 사용 중단 방침을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NPR는 이날 자사 계정에 ‘정부 출연 미디어’라는 딱지가 붙는 것에 반발해 52개 공식 트위터 계정에 새로운 게시물을 올리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트위터는 현재 신뢰도에 참고가 된다며 보도기관의 계정에 대해 딱지를 붙이고 있다. 트위터는 애초 NPR 계정을 ‘국영 미디어’라 표시했다가, NPR의 반발에 ‘정부 출연 미디어’로 수정했다.

NPR는 “국영 미디어는 러시아나 중국 등 정부 선전 매체를 일컫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바뀐 ‘정부 출연 미디어’ 딱지에 대해서도 “정부가 보도 내용에 개입할 수 있다는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반발했다. NPR는 “우리의 연간 예산 중에서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받는 지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1%도 안 된다”며 “자사는 정부로부터 편집권이 완전히 독립된 민간 비영리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NPR는 “사전 통보 없이 갑작스럽게 이러한 딱지가 붙었다”면서 “트위터를 통한 정보 전달을 그만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존 랜싱 NPR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의 의사결정에 대해 신뢰를 잃었다”고 성토했다.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NPR가 과거 자사 웹사이트에 ‘공영라디오에는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글을 올렸다”면서 “위선자”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해당 글이 포함된 구글 검색 화면을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트위터는 영국 공영방송 BBC에도 ‘정부 출연 미디어’ 딱지를 붙였다가 현재 ‘공적자금 출연 미디어’로 바꾼 상태다. 기존 언론들과의 갈등 속에서 다른 매체들도 NPR의 뒤를 밟는다면, 트위터의 핵심 판매 포인트 중 하나인 뉴스 허브 역할이 약화할 우려가 있다. 뉴욕타임스(NYT), AP통신, CNN 등 주요 언론들은 트위터의 공식 계정 인증 유료화 추진에 요금을 내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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