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예상시총 3천억’ 전기버스 업계 2위 피라인모터스 IPO 추진…KB증권 단독주관사 선정

주관사 선정 계약 앞둬…투자 유치 후 올해내 IPO 추진 계획
4년간 매출 연평균 84%↑…후발주자 불구 업계 2위권 ‘우뚝‘
경쟁사 에디슨모터스 경영난에 수주 몰려…올해 매출 3000억 전망
“장기적으로 업계 1위 현대자동차와 양강구도…시장 80% 양분 전망”

전기버스 업계 2위권 업체 피라인모터스가 KB증권을 단독주관사로 선정, 연내 기업공개(IPO) 추진에 나선다. 업계에선 에디슨모터스가 경영난에 봉착한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업계 1위 현대자동차와 양강구도를 형성할 거란 예측이 나온다.

13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피라인모터스는 KB증권을 IPO 단독주관사로 사실상 선정했다. 곧 계약을 앞둔 상태로 올해내로 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피라인모터스는 최근 고속 성장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로 거듭나면서 적극적인 투자유치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하나증권으로부터는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200억 원을 투자 받았다. 최근에는 삼일PwC를 주관사로 선정, 500억 원 규모 투자 유치에도 나섰다. 앞서 2021년 말에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에스티리더스PE로부터 투자를 받은 바 있다.

2017년 전기버스 업계에 후발주자로 발을 들인 피라인모터스는 주요 글로벌 제조사의 부품을 채용한 전기버스 개발·판매 업체로 각광을 받으며 급속도로 몸집을 키워왔다. 2021년에는 전기버스 100대 판매에 성공하며 4년만에 업계 3위권으로 올라섰다. 성장속도는 4년간 연평균 84%에 달한다.

전기버스 경쟁력을 통해 수도권내 주요 시내버스 운수사의 전기버스 교체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피라인모터스는 지난해 서울시의 전기버스 사업자 선정 주행 테스트에서 종합평가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국내 노선 버스 시장은 버스의 평균 사용기간을 10년으로 잡을때 매년 약 3~4000대의 교체 수요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2년내로 전기 시내버스 총 3500대를 보급하고 시내버스의 40% 이상을 전기버스로 바꿀 계획이다.

특히 업계 경쟁사인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 실패에 따른 유동성 위기에 빠지자 피라인모터스로 수주가 몰려드는 모양새다. 지난해엔 전기버스 판매대수를 241대로 늘렸다. 잔여 계약 물량은 594대로 향후 1800억 원 규모의 수주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에 주력하던 시내버스에 이어 시장규모가 큰 전세버스, 마을버스 등으로 시장을 넓혀가면서 실적 확대를 꾀하고 있다. 피라인모터스의 전기버스 매출액은 2019년 127억 원, 2020년 190억 원, 2021년 339억 원, 2022년 792억 원에 이어 올해는 3000억 원 이상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피라인모터스가 업계 1위인 현대자동차와 양강구도로 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피라인모터스는 2021년 기준 전기버스 시장 점유율 1위 현대자동차(35.3%), 2위 에디슨모터스(8.0%)에 이은 점유율 3위(7.8%)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 점유율 2위인 에디슨모터스의 퇴출로 수혜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피라인모터스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는 현대자동차와 피라인모터스가 전기버스 시장 점유율의 80%를 양분할 거란 예측이 나온다. 업계에선 피라인모터스의 성장세를 감안할때 IPO시 예상 시가총액이 3000억 원에 달할 거란 예상도 나온다.

피라인모터스는 최근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도 진입, 인프라 공급 등을 통해 사업을 확장 중이다. 전기차 배터리팩 제조,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철도 및 트램 사업 등 신사업도 계획 중이다. 전기버스 제조 공정을 업그레이드할 화성 공장의 이달말 준공도 앞두고 있다. 화성 공장에서는 월 8대 전기버스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