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사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와 함께 지난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았던 것처럼 향후 수년 내 다시 폭등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 사장은 "우리나라는 원유 공급 물향의 86%를 중동지역에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 위기에 대한 위험도가 크고 에너지 자주개발율로 프랑스, 일본, 중극 등 8대 석유수입국 중 최하위인 5.7%선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에너지자주개발률을 일본수준(20%)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석유자원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SK에너지는 지난 25년간 해외자원개발에 나서 현재 중동과 남미, 러시아 등 전 세계 17개국 34개 광구에서 5억 배럴의 매장량을 확보했다. 이 중 23개의 탐사광구와 11개의 생산광구, 4건의 LNG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구 사장은 "석유개발사업은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만큼 기술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앞으로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 사장은 "엑손모빌과 같은 메이저 석유회사들과 경쟁해 나가기 위해서는 해외자원개발부문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글로벌 인재양성 및 확보하는데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했을 경우 이를 토대로 메이저기업과의 파트너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구 사장은 특히 "연구개발(R&D) 투자 등 장기적인 플랜을 마련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며 "포스코 세계 6위, 조선업 세계 1위처럼 장기적으로 SK에너지를 세계 10위권내 진입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구 사장은 SK에너지가 '종합에너지기업'임을 강조했다.
구 사장은 "SK에너지는 과거의 정유회사가 아닌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했다"며 "고부가가치 사업과 핵심기술 선도를 통해 앞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 사장은 "정유사업부분의 성장도 계속되기는 하겠지만 신재생, 자원개발 등 다른 사업부문의 성장이 더욱 빠르게 이뤄질 것인 만큼 정유사업 비중은 계속 축소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구 사장은 이같은 비전 달성을 위해 앞으로 ▲무공해 석탄에너지 ▲그린카 배터리 ▲재생에너지 ▲CDM(배출권)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인 '그린폴(Green Pol)' 등 신기술 개발에도 힘써 미래 에너지 독립의 꿈을 실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그린폴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25조원 규모로 예상된다"며 "올해 말에는 상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예측이 무의미할 정도로 변화의 진폭이 큰 시대라며 시나리오 플래닝 경영을 통해 위기에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매출에 대해서는 유가 하락 등으로 인해 지난해 46조원 보다 30% 이상 줄어든 30조원이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SK에너지는 올해 1분기 매출액 8조1053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구 사장은 부산고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버클리대 공학박사, 미국 엑손모빌 전략연구소 기술경영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초 SK에너지 P&T(Corporate Planning & Technology, 기획 및 연구개발)사장으로 영입됐으며, 같은 해 12월 총괄사장으로 임명되는 등 초고속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