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김포 골드라인 해결 방안은?…버스전용차로 지정·무제한 셔틀 투입

입력 2023-04-14 10:37 수정 2023-04-1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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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김포 골드라인 혼잡 완화 긴급 대책회의 개최
원희룡, 오세훈에 "즉각 버스전용차로 지정해달라" 요청
"5호선 연장·GTX-D 개통도 모든 방법 동원해 최대한 앞당길 것"

▲14일 오전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에서 승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에서 승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출근 시간대 정원보다 배 이상 많은 승객이 몰리며 압사 사고 가능성이 컸던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극심한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버스전용차로 지정과 무제한 셔틀을 대거 투입한다. 또,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과 김포에서 강남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개통은 최대한 앞당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4일 김포공항국제선청사에서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대책을 내놨다.

긴급회의는 이달 11일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에서 10대 여고생과 30대 여성이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일이 발생하는 등 사고 위험이 커지자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포 골드라인은 두 량짜리 '꼬마열차'이지만 출근 시간대면 정원보다 배 이상 많은 승객이 몰리면서 위험천만한 순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최근 출근 시간대(오전 7∼8시) 고촌역∼김포공항역 구간에서는 전동차 안에 정원 172명의 2.2 배에 달하는 370명가량이 탑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비 1조5086억 원이 들어간 김포골드라인은 2019년 9월 개통 직후부터 승객 과밀 민원이 잇따랐으나 좀처럼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에 정부는 버스전용차로 지정과 무제한 셔틀 투입이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원 장관은 "개화∼김포공항 구간 중 서울시 관할 구간이 버스전용차로로 지정돼있지 않다"라며 "김포골드라인 대체 수단으로 출퇴근 시간에 많은 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버스전용차로가 없어) 차량 정체가 일어나기 때문에 시민 입장에선 버스를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포와 서울을 연결하는 48번 국도와 올림픽대로의 차량 정체가 심하다 보니 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 수단으로 교통 수요가 분산되길 기대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원 장관은 서울시에 "오늘 이 시간 이후로 미지정된 버스전용차로 구간에 대해 즉각 전용차로 지정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원 장관은 "김포시청∼개화∼김포공항까지 버스전용차로가 지정되면 출퇴근 셔틀버스를 시민들이 지금보다 쾌적하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5호선 연장 전까지 무제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버스 운행과 비용 문제는 김포시와 국토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가 협의해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김포골드라인의 문제는 이미 국정과제에 포함된 사안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김포골드라인 혼잡 체험을 하고, 김포∼부천∼강남∼하남∼팔당을 잇는 GTX-D와 5호선 연장을 공약한 바 있다.

원 장관은 "현재 GTX-D 기본개념 연구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고, 5호선 연장도 정상 궤도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당장 혼잡도가 극심한 상황에서 GTX-D 개통과 5호선 연장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므로 버스전용차로 지정과 셔틀 투입부터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원 장관은 5호선 연장과 GTX-D에 대해서는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대책 회의에 참석한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도 "인구 50만 도시에 두량짜리 전철은 말이 안 된다"면서 "전임 시장들이 수요 예측을 잘못한 탓이 크지만, 그 탓만 할 수는 없고 단기, 중기, 장기 대책을 마련해서 근본 해결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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