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상담소' 원슈타인, "폭력성을 꼭 멈춰야 하냐"…자해 속 감춰진 진심

입력 2023-04-1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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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캡처)
(출처=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캡처)

래퍼 원슈타인이 자신의 폭력성을 고백했다.

1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원슈타인이 출연해 “나의 폭력성을 꼭 고쳐야 하냐”라고 물었다.

이날 원슈타인은 “스트레스가 쌓이면 벽을 치거나 문을 치면서 폭력적으로 변한다. 오디션 프로에 나갔을 때도 손이 부을 정도로 치고 그랬다”라며 “그 순간엔 두려움이 없어진다. 엄청 크게 처야 정신을 차리겠지 싶은 거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원슈타인은 그로 인해 손에 부상을 입어도 병원에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신의 행동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부끄러워 그냥 자연치유를 기다린다는 것.

원슈타인은 “쌓이고 쌓이다 보면, 잘 참고 넘겼다가도 새끼발가락을 찧거나 그러면 트리거가 된다. 참을 만큼 참았다는 생각에 벽을 치게 된다”라며 “저의 고민은 사실 이런 식으로 하면 괜찮아지는데, 이 방식을 유지해도 되냐는 거다. 그럼 다시 웃으며 나올 수 있으니 제게 필요한 장치처럼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은 “원슈타인은 매우 충동적이다. 반응속도가 빠르다는 거다. 그걸로 본인이 다쳤으면서도 반복하고 있다”라며 “이걸 고쳐야 하냐고 물었을 때 너무 마음이 아팠다. 지금 자해가 맞다. 자신을 해치지 않고 아프지 않게 하는 방법이 있는데 왜 그렇게 해결하려 하나. 가슴 아픈 일”이라고 참담함을 드러냈다.

이어 “자해를 어찌 괜찮다고 할 수 있겠냐. 지금은 의자를 치지만 나중에 더 힘든 일을 겪으면 자동차를 몰고 가다가도 박을 수 있는 거 아니냐. 너무 가엽다”라고 말했다.

(출처=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캡처)
(출처=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캡처)

원슈타인은 학창 시절 학폭을 당했음을 고백했다. 하지만 20~30명의 가해자들이 자신을 괴롭힌 것에 대해 “사과받고 싶은 마음은 없다. 원망도 의미가 없다고 느꼈다. 이유가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있는 거 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들 역시 부모로부터 당해온 가정폭력 등을 언급하며 “그 친구들도 운이 안좋았던 부분이 있었던 거 같다. 그때부터 그 사람의 인생 힘든 게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이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은영은 “아직도 원슈는 가해자의 시선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거 같다. 가해자의 서사라고 한다. 이걸 이해하는 건 걱정이 된다. 이해하지 않으면 자존심이 상하는 거 같다”라며 “내가 다치고 아파도 괜찮은 거, 그래서 자해하게 되는 게 가해자의 시선이다. 치료받을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기에 병원도 안 가는 것일까 봐 걱정된다”라고 진단했다.

오은영은 “학폭은 혼자 해결하려고 하려면 쉽지 않다. 혼자 해결 못한다고 무능한 사람이 아니다. 저는 울고불고 난리 치라고 한다. 그래야 누군가 개입한다. 그렇다고 약한 사람이 아니고 부끄러운 일이 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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