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서울 최대 5%·지방 10% 이상 하락할 수 있어"[부동산 시장 전망]

입력 2023-04-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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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매매·신규 분양 서울-지방 양극화 심화 전망
반등 시 5년 이내 신축이나 입주·분양권 매입 유리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다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의 낙폭이 둔화했고 일부에서는 오름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내림세가 이어지면서 서울은 최대 5%, 지방은 10% 이상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관측한다.

18일 본지가 부동산 전문가 6인을 설문한 결과 하반기에도 주택 가격이 내리막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 편차는 두드러질 전망이다. 서울은 약보합권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대체로 3% 안팎을 예상했는데 많게는 5%가량 하락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은 5~10% 안팎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 10% 이상 하락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의 경우 규제 완화, 청약 관심 증대 등 매수심리가 회복된 모습이지만 상승 전환하기에는 동력이 약한 상황이고 인천·경기는 수요보다 공급이 과도한 곳이 많아 서울보다 위축이 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방은 낙폭이 크게 나타났던 세종을 제외하면 내년까지 공급이 집중된 지역이 포진돼 있어 하락세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가격 하락 폭이 줄어도 당분간 거래량이 평년에 못 미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수도권 등 대기 수요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제한적인 시장 회복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소수 의견이지만 하반기 중 서울·수도권 집값이 소폭 오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상반기 수치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서울·수도권에서 1~3% 정도의 반등 여지가 있어 보인다"며 "지방은 일단 미분양이 해소돼야 한다는 점에서 연내 하락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하반기 청약시장은 '양극화'로 의견이 모였다. 윤수민 위원은 "청약 대기수요가 풍부한 서울 및 수도권 핵심은 경쟁률이 높게 나타나겠지만 지방은 상당한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청약시장은 초양극화 시대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랜드, 입지, 지역 호재 등에 따라 일부만 흥행에 성공하고 나머지 지역은 미달이 속출하는 현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전국 분양 단지 34곳 중 62%가량은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의 3개 단지는 모두 순위 내 마감했다.

윤지해 팀장은 "분양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합리적 가격 책정여부에 따라 청약 성적표의 희비가 갈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택시장 회복 시 최우선 매입 대상은 아파트를 꼽았다. 아파트가 메인 상품, 빌라와 오피스텔 등은 틈새 상품에 해당하고 그런 만큼 가격 회복세도 가장 빠르고 가파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신규 공급 아파트의 입주권, 분양권을 매입하거나 입주 5년 이내의 신축아파트 급매물을 노리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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