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증시에 나는 ELS…증권사 발행도 ‘급증’

입력 2023-04-1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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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ELS 발행액 2조 넘겨…지난해 9월 이후 처음
조기상환 증가에 재투자도↑…발행 수요도 급증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국내 증시가 되살아나자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늘고 있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원화‧외화 ELS 발행액은 1조80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4월이 2주가량 남았지만, 1월 총 발행액을 약 9% 가까이 넘긴 규모다. 지난해 월별 발행량이 가장 적었던 7월(1조1535억 원)과는 크게 상반됐다.

ELS는 개별 종목이나 주가지수 등 연동된 기초자산이 일정 기간 미리 정한 조건을 유지하면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다만 미리 정해놓은 조건을 벗어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ELS 발행액은 올해 꾸준히 늘어왔다. 월별 발행액을 보면 지난해 12월 1조4326억 원에서 △1월(1조6576억 원) △2월(2조3928억 원) △3월(2조7003억 원)로 증가해 1분기 내 월별 발행액이 2조 원을 넘겼다. ELS의 월별 발행액이 2조 원을 넘긴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만 해도 ELS는 국내 증시가 부진한 영향으로 발행량이 급감했다. 그러나 올해 기준금리 인상 종결론이 나온 데다 코스피는 2500선, 코스닥은 900선을 돌파하는 등 증시가 상승세에 접어들자 ELS 발행도 급증한 것으로 해석된다.

증시 반등으로 조건을 충족한 ELS가 늘면서 조기상환된 영향도 발행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기상환된 금액이 재투자로 이어진 셈이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증권사 트레이딩 수익은 호조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ELS 조기상환 이익과 자기자본투자(PI) 주식성자산 손익이 각국 증시 지수가 연초 들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며 작년 부진 대비 개선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ELS의 조기 상환액은 1월만 해도 총 1조6830억 원에 그쳤는데, 3월 4조 원을 훌쩍 넘겼다. 증시가 상승하면서 ELS 상품들이 원금 손실 가능 구간인 녹인 배리어(Knock-in barrier) 밑으로 떨어지지 않자 조기 상환에 성공한 것이다.

증권사도 ELS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20일까지 월 지급식 조기상환형 스텝다운 ELS를 공모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달에만 딜레이녹인 ELS 상품 2종과 만기상승부스터형 ELS 상품 4종을 모집했다. 이 밖에도 KB증권과 하이투자증권 등 대다수 증권사가 ELS 상품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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