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펀드 붐’ 꺼진다…4년 만에 86% 급감

입력 2023-04-17 16:2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디디추싱 조사·IPO 급감에 인기 시들
정부계 펀드가 빈자리 채워
스타트업 투자 비율 역대 최고

▲벤처캐피털(VC) 등 중국 민간펀드 투자 건수(단위 만건)와 투자 금액(단위 조 위안) 추이.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벤처캐피털(VC) 등 중국 민간펀드 투자 건수(단위 만건)와 투자 금액(단위 조 위안) 추이.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중국에서 민간펀드 열풍이 식어가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7일 보도했다. 중국 금융정보사이트 윈드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캐피털(VC) 등 중국 펀드들의 투자액은 총 3090억 위안(약 59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의 2조1781억 위안에서 86%나 급감한 것이다.

중국 최대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이 2021년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직후 당국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게 되면서 환경이 급변했다. 당국의 만류에도 뉴욕행을 강행했던 디디추싱은 집중 견제를 받았다. 조사 기간 신규 회원 가입이 중단됐고, 결국 상장 1년 만인 작년 6월 뉴욕증시에서 자진 상장폐지했다.

이를 계기로 유력한 투자 회수처였던 미국 상장이 어렵게 됐다는 인식이 퍼졌다. 주식 매각 이익을 얻기가 쉽지 않아진 셈이다. 여기에 각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세계적인 기업공개(IPO) 급감 또한 중국 펀드 붐이 꺼지는 데 한몫했다.

다만 펀드 붐이 꺼졌다고 해서 스타트업들이 모두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민간펀드의 빈자리를 중국 정부계 펀드가 채우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 업체 IT쥐쯔에 따르면 중국 스타트업 투자 안건에 정부계 펀드가 참여한 비율은 지난해 1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진핑 중국 지도부는 정부계 투자금과 부패 단속을 통해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국가감찰위원회는 지난달 중국 ‘반도체 굴기’의 상징인 칭화유니의 창업자 자오웨이궈 전 회장을 부패와 배임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그러나 당국은 구체적인 부패·배임 혐의 내용과 굵직한 경제 범죄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적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반도체 굴기’ 실패에 대한 책임을 자오 전 회장에게 묻거나 군기 잡기 차원에서 조사 대상이 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 지도부의 정책은 국가의 윤택한 자금이 유력 기업을 육성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과도한 관여로 인해 기술 혁신을 저해할 수도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여기도 품절이라고요?"…Z세대 '뷰티 방앗간' 된 다이소, 다음 대란템은? [솔드아웃]
  • ‘슈팅스타’ 오늘 첫 방송…‘큰 산’ 최강야구 넘을까? [해시태그]
  • 우리은행장 교체 수순…차기 행장 후보 내주 윤곽 나올 듯
  • 단독 부모-자녀 한 동네 사는 실버타운 만든다더니…오세훈표 '골드빌리지' 무산
  • ‘더 게임 어워드’ 올해의 게임 후보 6선…각 작품 경쟁력은? [딥인더게임]
  • "동덕여대 손해배상 상대 특정 어려워…소송 쉽지 않을 것"
  • 트럼프 등에 업은 머스크, 베이조스 겨냥…“그는 트럼프 패배 원했다”
  • 이재명, 또 입단속…“거친 언행 주의해달라”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8,000,000
    • -0.08%
    • 이더리움
    • 4,661,000
    • +5.21%
    • 비트코인 캐시
    • 685,500
    • -6.8%
    • 리플
    • 2,022
    • +28.95%
    • 솔라나
    • 361,300
    • +6.08%
    • 에이다
    • 1,238
    • +11.33%
    • 이오스
    • 987
    • +8.7%
    • 트론
    • 278
    • -1.07%
    • 스텔라루멘
    • 415
    • +23.88%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100
    • -9.61%
    • 체인링크
    • 21,310
    • +3.75%
    • 샌드박스
    • 494
    • +3.7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