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연봉 3년 새 19% 증가…상승률 '빈익빈 부익부'

입력 2023-04-18 10:14 수정 2023-04-1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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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인덱스, 366개사 분석 평균 임금 9590만 원
연봉 증가율 3배 차이…남녀 연봉 격차는 줄어

국내 주요 대기업 직원들의 연봉이 3년간 19.2% 상승해 1억 원에 육박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평균 연봉이 높은 기업들은 낮은 기업의 3배 이상 높은 연봉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상위 500대기업 중 비교가능 기업 사업보고서 기준, 출처:리더스인덱스 (단위:백만원) (출처=리)
▲매출액 상위 500대기업 중 비교가능 기업 사업보고서 기준, 출처:리더스인덱스 (단위:백만원) (출처=리)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매출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66개 기업들의 직원 평균연봉과 남녀 평균연봉 차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조사 대상 대기업 평균연봉은 9590만 원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8050만 원에 비해 1546만 원 올랐다.

특히 연봉이 높은 기업일수록 평균연봉이 더 많이 올랐다. 연봉 1억2000만 원 이상인 기업 59곳의 평균연봉 상승률은 37.7%, 1억2000만 원에서 8000만 원 이상의 구간에 있는 기업 151곳 에서는 23.4%, 8000만 원 이하 구간의 138곳의 연봉 상승률은 12.7%로 집계됐다. 리더스인덱스는 "대기업 내에서도 연봉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했다.

직원 평균연봉이 1억 원 이상 기업들은 조사대상 기업의 3분의 1인 116개로 2019년 46개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증권업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가장 많이 상승했다.

조사 대상 18개 증권사들의 직원평균 연봉은 2019년 1억549만 원에서 작년 1억4538만 원으로 18개 증권사 모두 1억 원이 넘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같은 기간 9400만 원에서 1억8900만 원으로 2배 이상인 101.1%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인 증권사는 하이투자증권으로 1억2300만 원에서 1억4538만 원으로 18.7%의 증가율을 보였다. 메리츠증권은 직원평균 연봉 2억30만 원으로 증권사들 중 유일하게 2억 원 이상의 연봉으로 가장 높았다.

상사업종도 큰 폭으로 올랐다. 대상 기업 5곳의 지난해 평균연봉은 2019년 8244만 원에서 1억490만 원으로 27.2% 증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3년 사이 8400만 원에서 1억2100만 원으로 44.0% 증가하며 가장 많이 늘었다. LX인터내셔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2019년보다 34.6% 증가한 1억4400만 원이었다.

운송업종은 펜데믹 기간 운임 상승 등 영향으로 직원 평균연봉 상승폭이 컸다. 2019년 6531만 원에서 작년 8247만 원으로 26.3% 증가했다. HMM의 직원 평균연봉이 6105만 원에서 1억2358만 원으로 2배 이상인 102.4%가 증가했다. 팬오션은 지난해 평균연봉 1억1100만 원으로 3년 전 대비 35.4% 증가하며 1억 원을 넘겼다.

기업별로 직원 평균연봉 상승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DL로 2019년 8100만 원에서 2억100만 원으로 148.1% 증가했다.

남녀 직원들의 평균 연봉 격차는 줄어들었다.

2019년 남성 평균연봉이 8861만 원일 때 여성 평균 연봉은 5780만 원으로 65.2%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남성 평균 연봉(1억 474만 원) 대비 여성 평균연봉(7203만 원) 격차는 68.8%로 3.6%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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