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역대급 더위 올 수도...“강력한 엘니뇨 영향”

입력 2023-04-2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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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장크트안드레 인근 호수가 폭염으로 말라버렸다. 장크트안드레/로이터연합뉴스
▲오스트리아 장크트안드레 인근 호수가 폭염으로 말라버렸다. 장크트안드레/로이터연합뉴스
올해 세계가 기후변화와 엘니뇨 영향으로 역대급 고온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기후 관측 기관 코페르니쿠스는 20일(현지시간) 역사상 다섯 번째로 따뜻했던 작년 기후 평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이 같이 전망했다.

과학자들은 태평양에서 이례적으로 3년간 지속된 라니냐가 끝나고 올해 늦게 엘니뇨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라니냐는 무역풍이 강해지며 적도 태평양 지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엘니뇨의 반대 현상으로, 엘니뇨와 라니냐는 일정 주기로 번갈아 나타난다.

2020년 9월 시작된 라니냐가 3년 연속 발생하는 ‘트리플딥’ 현상이 가고 올해 엘니뇨가 나타나면서 세계 평균 기온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카를로 부온템포 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 책임자는 “엘니뇨는 일반적으로 역대급 고온과 관련이 있다”며 “올 여름 시작해 연말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하면서 올해 또는 내년에 예년 고온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가장 더웠던 해는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한 2016년이었다. 이후로도 기후변화 탓에 세계는 극심한 폭염에 시달렸다.

영국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그랜섬 기후변화환경연구소의 수석 강사인 프리데리케 오토는 “엘니뇨로 폭염, 가뭄, 산불 등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로 이미 겪고 있는 현상이 악화할 수 있다”며 “엘니뇨가 발생하면 올해 기온은 2016년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인간이 화석연료를 계속 사용해 세계 기온이 계속 올라간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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