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와 비만·당뇨·고지혈증 등 대사성질환의 증가로 췌장·담도 질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췌장담도학회에서는 췌장·담도 질환도 치료 시 생존율을 높일 수 있으니 치료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췌장담도학회는 21일부터 22일까지 그랜드하얏트 인천에서 국제학술대회(International Pancreatobiliary Meeting 2023, IPBM 2023) 개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진 대한췌장담도학회 이사장(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4~5년 전 췌장암의 연간 발생 건수는 5000~6000건에 그쳤으나 지난해 8000건, 올해는 1만 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른 암종에서는 5년 내 생존율이 60~70%에 달하지만, 췌장암은 10% 내외로 치료 성적이 좋지 않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치료한 그룹의 경우,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생존율이 높다. 외과 분야와 협조해 생존율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식습관의 변화와 함께 비만 등 대사성 증후군이 증가하면서 담석 질환과 췌장질환 환자도 크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의 고령화도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췌장암의 경우 70~75세, 담석증은 65세 이상에서 주로 발병한다. 이전에는 평균 수명이 낮아 상대적으로 환자 수가 많지 않았다.
대한췌장담도학회는 IPBM 2023에서 담도·췌장·종양 등과 관련해 다양하고 실질적인 주제의 강의와 새로운 연구 발표 및 최신 의료 기술, 팁을 공개한다. Live Demonstration, Symposium, Special Lecture, Plenary & Free Paper Session, Luncheon & Satellite Symposium, Product theater, Research Meeting 등으로 구성했다. 올해 특히 체험이 가능한 체험형 부스(Experience Zone)를 통해 췌장담도 시술에 사용되는 기기 및 최신 부속기구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8개 회사가 참여했고 200여 명이 참여할 수 있다.
21일에는 라이브시술이 120분씩 두 세션이 진행된다. 한국, 대만, 인도, 홍콩 4개국 8개 병원이 참여해 다양한 사례별 시술이 진행된다. 22일에는 미국, 대만, 벨기에, 스웨덴, 싱가포르 등 해외 연사와 국내 전문가들이 췌장 담도 질환 분야의 최신 트렌드 및 성공적인 치료 사례, 팁을 발표한다. 학회는 이를 통해 췌장 담도 질환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선도적인 학회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2015년 1차 대한췌장담도학회 국제학술대회 IC-KPBA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작년까지 격년으로 개최해왔다. 매회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올해부터는 매년 개최하며 명칭도 IPBM으로 변경했다. 학회는 췌장·담도 분야의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전문 국제학술대회로, 아시아권 허브로 도약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28개국에서 60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하며 232편의 초록이 제출됐다. 해당 초록은 심사를 거쳐 Plenary Session과 6개의 Free Paper 세션에서 구연 발표로, 그리고 E-poster 발표로 진행된다.
한편, 외과 수술에 대한 수가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이사장은 “8시간에서 12시간 걸리는 췌장암 수술과 쌍꺼풀 수술의 비용이 같다. 왜 해야 하나라는 자괴감이 든다”라며 “지금은 선배, 교수들의 노력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새로 시작하는 의사 후배들이 힘든 길을 가고자 할까 하는 걱정이 든다. 이런 부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