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순이익 10.6조↓...수출부진ㆍ원자재값 상승 영향

입력 2023-04-25 12:26 수정 2023-04-2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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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감만(사진 위) 및 신선대(아래)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시스)
▲부산 남구 감만(사진 위) 및 신선대(아래)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시스)

매출액ㆍ자산총액 각각 21%ㆍ8% 증가
재계 1위는 삼성....SK, 2위 자리 유지

올해 5월 1일 지정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들이 지난해 거둔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11조 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K그룹이 반도체 업황 부진 여파로 순이익이 7조 원 넘게 줄면서 전체 대기업집단 중 순이익 감소액이 가장 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5일 발표한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총액 5조 원 이상ㆍ이하 공시집단) 지정 자료에 따르면 82개 공시집단의 순이익은 작년 12월 말 기준 115조 원으로 전년보다 10조6000억 원(8.4%) 줄었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수출 부진 등의 경기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순이익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48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자산총액 10조 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18조9000억 원에서 104조6000억 원으로 14조3000억 원(12%)나 줄었다.

순이익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공시집단은 SK로 전년보다 7조3000억 원 줄었다. 작년 하반기 반도체 분야 사업실적 하락 영향 등이 순이익 대폭 감소로 이어졌다.

이어 포스코(-5조3000억 원), 넥슨(-4조3000억 원) 순으로 순이익 감소액이 컸다. 포스코는 물가상승에 따른 원자재 비용 급등, 계열사 관련 공장 건설 등이, 넥슨은 배당금 수익 감소 등이 순이익 감소 요인이 됐다.

반대로 순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집단은 HMM(+4조7000억 원), 현대자동차(+3조1000억 원), 쿠팡(+1조6000억 원) 순이었다. 각각 해운시황 개선 및 효율적 화물 운용에 따른 순이익 증가, 차량 판매 증가 및 환율 변동에 따른 효과, 제품 판매 증가 및 공급망 효율성 증대가 순이익 증가 요인이 됐다.

다만 전체 공시집단 매출액은 1979조1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345조4000억 원(21.1%) 늘었다. SK가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화학사업 부문 매출 증가로 54조9000억 원 늘어 집단 중 매출액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어 현대자동차(+35조9000억 원), GS(+32조2000억 원)가 뒤를 이었다.

매출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집단은 LG로 6조5000억 원이 감소했다. LX그룹의 친족독립경영 인정에 따른 영향 탓이다.

자산총액도 2617조7000억 원에서 2832조9000억 원으로 215조2000억 원(8.2%) 늘었다.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많이 상승한 집단은 KG(71위→55위), 장금상선(50위→36위), 쿠팡(53위→45위) 순이다.

자산총액 기준 삼성(486조 원)이 재계 서열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재계 2위로 올라선 SK(327조 원)는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현재 자리를 유지했다. 이어 현대차(270조 원), LG(171조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공시집단 지정 특징을 보면 전기차 등 신산업 성장으로 올해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집단 8개 중 에코프로, 고려에이치씨, 글로벌세아, DN 등 4곳의 자산총액이 2조 원 이상 급증했다.

기업집단 간 대형 인수합병(M&A)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성장도 공시집단 지정에 영향을 미쳤다.

롯데가 일진의 일진머티리얼즈 등 8곳을 인수하면서 기존 공시집단인 일진이 지정 제외됐고, KG가 쌍용자동차 및 그 자회사를 인수하면서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크게 상향(71위→55위)됐다.

카카오의 경우 SM엔터테인먼트의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계열회사 수 및 자산총액이 각각 25곳, 1조8000억 원 늘었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한진-금호아시아나, 한화-대우조선해양 간 기업결합이 마무리되면 금호아시아나, 대우조선해양은 공시집단 지정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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