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5월달에 들어서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시차를 두던 주요 국가들의 글로벌 금융정책과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고 국내 경기 및 기업이익 측면의 모멘텀 개선이 주가의 추가 상승의 근거를 마련해 주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미국발 금융위기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을 뿐더러 세계 경제 전망이 여전히 장기간의 침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증권업계에서는 5월 주식시장이 상승 흐름은 유지하겠지만 지난 2개월간의 주가 상승을 평가하는 과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금융불안과 안전자산 선호현상 및 미국 경제침체 완화, 국내경기 저점 및 기업실적 개선 기대, 국내 유동성의 증시 유입 증가, 외국인 순매수 지속 등으로 인해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과 글로벌 잠재 금융부실의 부각 및 부실채권 증가 등으로 인해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및 경제침체가 최악의 국면의 지난 것으로 해석하고 1200선을 기준으로 하방 경직성은 유지될 것으로 분석된다.
◆5월 밴드 1200~1500 사이
국내 증권사 10곳의 5월 주식시장 전망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지수를 기준으로 1200~1510으로 제시했다.
하나대투증권은 향후 3개월 지수 전망을 1250~1510선으로 전망하며 고점을 기준으로 가장 최고치를 제시했다. 3월 위기설을 넘긴 것이 결국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완화되는 계기가 돼 4월 시장의 추가적인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볼 수 있으며, 5월 주식시장은 4월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는 시간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어 현대와 교보증권이 고점으로 1500선을 예측했다. 3월 중순부터 가시화된 신용위험 개선, 실물침체 강도 완화, 초과유동성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반등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 5월 추정 밴드를 1200~1500으로 저점과 고점 모두 가장 낮게 전망한 KB투자증권은 5월 코스피시장이 1400선에 위치한 강한 저항선을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1400선이 기술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원·달러 환율, 은행채 신용스프레드를 기준으로 한 저항 예상영역이라는 설명이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스프레드 축소가 추가적으로 진행된다면 1500선에 근접할 수 있는 있으나, 그렇지 않다면 1300~1400 사이의 조정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높다"면서 "하지만 1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이 3~4월 경기저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신용스프레드 축소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상승무드 저해 변수는?
대우증권은 경기지표에 앞서 지나치게 반영된 경기회복 기대감이 문제라고 밝혔다. 주식시장의 향방에 있어서는 기대감에 부합하는 지표들이 정당화시켜줄 수 있지만, 코스피지수가 두달 만에 36% 급등한 시점에서 발표된 1분기 국내 GDP와 기업실적의 질적인 측면은 향후 주식시장의 상승 속도에 대해 고민을 던져줄 것이란 지적이다.
또한 오는 4일 발표를 앞두고 있는 미국 은행들을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투자자들이 어느 정도 신뢰를 보낼 것인지 역시 미지수라고 밝혔다.
대상 금융기관 모두가 테스트를 통과한다면 이번 테스트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의문을 품을 수 있고, 정부의 막대한 자금 지원과 회계기준 변경에도 불구하고 테스트를 통과 못하는 대형 금융기관이 발생한다면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한 정부정책의 효용성도 도마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푸르덴셜투자증권도 스트레스 테스트 이후 이어질 자본확충 과정과 부실자산 매각 등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 될 수 있으며, 추가적으로 예기치 못한 전염병 돼지 인플루엔자(SI)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경우 이에 따른 부정적 반응도 뒤따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해결 방안 제시만 6개월째인 미국의 자동차 산업의 처리 향방과 미국 금융시스템의 정상화에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가능성은 낮지만 제기되고 있는 영국發 제2의 금융위기 역시 현실화될 경우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IT와 자동차, 경기소비재가 대세
국내 증권사들은 5월 주식시장에서 유망한 업종으로 경기소비재와 IT 및 자동차 등이 여전히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외에 경기회복이 가시화 되고 있는 중국을 고려해 중국관련주와 수송주를 제안했다.
교보증권은 중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므로 지수 조정시 주식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바람직하고, 점차 경기회복 기대가 커질 것이란 점을 고려해 경기민감 업종이면서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경기소비재, IT 및 산업재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실질금리 마이너스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저금리의 혜택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 증권 및 건설업종과, 중국 조기회복 기대를 고려해 기계 등 중국관련 업종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
현대증권은 IT업종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산업 구조조정이 진행돼 수혜를 입으며 실적 향상이 기대되고, 경기소비 업종은 정책당국의 내수소비 진작 정책이 가시적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익의 가시성이 향상되고 있다고 밝히고, 이들과 관련된 종목으로 현대차와 LG전자, GS건설, 효성, 현진소재를 추천했다.
대우증권은 트레이딩 관점의 단기 매매 대상으로는 3~4월에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았던 통신,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등이 유리해 보이며, IT, 경기관련소비재, 소재, 산업재 등은 중기적 관점에서 조정시 비중확대의 대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