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내년 재선 도전 공식 선언…2024년 대선 레이스 본격화

한미정상회담 하루 전날 발표…러닝메이트는 다시 해리스
트럼프 지지율↑...바이든 vs 트럼프 '리턴 매치' 성사되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고 APㆍ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전격 재선 출사표를 던지면서 미 대선 레이스도 본격화됐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온라인에 공개한 선거운동 영상에서 "이제 일을 끝내자, 우리는 할 수 있다"며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카멀라 해리스 현 부통령도 다시 러닝메이트로 2024년 대선에 함께 나선다.

바이든 대통령은 약 3분 분량의 출마 영상에서 "우리가 미국의 영혼을 위한 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우리는 여전히 싸우고 있다"며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질문은 앞으로 몇 년간 우리가 더 많은 자유를 가질지 아니면 더 적은 자유를 가질지, 더 많은 권리를 가질지 더 적은 권리를 가질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나라 곳곳에 '마가'(MAGAㆍMake America Great Againㆍ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극단주의자들이 줄을 서며 (미국인으로서) 지지 기반이 되는 자유를 빼앗아 가려 한다"며 지지자들의 결집을 호소했다. 그는 "지금은 안주할 때가 아니다"라며 "이것이 내가 재선에 출마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MAGA'를 정치적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차기 대선 적수로 지목하며 재선 승리 의지를 다진 셈이다.

대선 재출마 선언을 한 이날은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첫 대선 출사표를 던진 지 4주년이 되는 날이다. 또한 국빈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날이기도 하다.

민주당에서는 지금까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 작가인 메리앤 윌리엄슨이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공화당 진영에선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내 경선 양자 가상 대결에서 유력한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큰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관계 입막음'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수사를 바이든 정부와 검찰의 정치 수사라고 주장하면서 강경 보수층의 결집을 시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도전을 공식화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4년 '리턴매치'가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