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IT 경기 부진 등으로 반도체 수출이 크게 줄며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24개월째 악화됐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올해 3월 수출금액지수는 133.28로 전년 동월 대비 13.5% 하락했다. 6개월 연속 하락세다.
품목별로는 운송장비(38.9%) 등이 증가했으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4.6%), 화학제품(-14.1%) 등이 감소했다.
수출물량지수는 운송장비(36%), 석탄 및 석유제품(9.9%) 등이 증가했으나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5.7%) 등이 감소해 전년동월대비 2.4% 하락했다.
수입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6% 하한 167.04을 기록하며 한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전기장비(29.7%), 운송장비(12.6%) 등이 증가했으나 광산품(-9.7%),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2.4%) 등이 내린 영향이다.
수입물량지수는 전기장비(28.4%), 기계 및 장비(11.8%) 등이 증가했으나 제1차금속제품(-13.5%), 광산품(-2.8%) 등이 감소해 전년동월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더 크게 내리면서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5.1% 내린 83.01을 기록하며 24개월 연속 악화했다. 2017년 12월~2020년 3월(28개월) 이후 최장기간 연속 악화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 간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알 수 있는 지표다.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7.4%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2.4%)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5.1%)가 모두 하락한 영향이다. 14개월 연속 내림세다. 소득교역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