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日 무릎 안돼” 녹취록 공개…유상범 “신중히 논평”

입력 2023-04-2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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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사진제공=연합뉴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사진제공=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 발언이 논란이 되자 ‘오역’이라고 주장했던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인터뷰 원문 녹취록이 공개되자 “사실관계 파악에 미흡했다”며 자신의 주장을 철회했다.

25일 KBS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유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을 인터뷰한 미셸 리 WP기자가 한국어 원문 녹취록을 공개한 것을 두고 “조금 더 신중한 태도로 논평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공개된 WP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일본에) ‘무조건 안 된다’‘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일본을 대변한 것이라는 지적을 제기하자 유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생략된 주어를 잘못 해석한 것”이라며 “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오역을 가지고 민주당은 실제 발언은 확인하지도 않고 반일 감정을 자극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이후 여당이 제기한 오역 논란은 WP기자가 녹취록을 트위터에 공개하면서 일단락됐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해당 발언의 주어가 일본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 본인으로 적혀있다.

윤 대통령은 WP 인터뷰에서 “정말 100년 전의 일들을 가지고 지금 유럽에서는 전쟁을 몇 번씩 겪고 그 참혹한 전쟁을 겪어도 미래를 위해서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고 하는데 100년 전에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고 하는 이거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받아들일 수 없다’라는 서술어의 주어는 일본이 아닌 윤 대통령 본인이었다.

윤 대통령 인터뷰가 공개된 뒤 야당에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 대통령과 야당을 겨냥 “국민을 상대로 독해력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일본 총리의 말인 줄 착각하고도 남을 만큼 매우 무책임하고 몰역사적인 인식을 드러냈다”며 “윤 대통령이 말하는 최선의 결과, 일본은 후안무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YTN 뉴스에 출연해 “그냥 있는 문장 그대로를 받아들였는데 ‘그게 아니다. 민주당이 선동을 하며 잘못된 오역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P기자가 직접 ’오역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면서 “대통령 역사 인식도 문제가 있지만 이를 대응하는 대통령실·국민의힘도 사실관계가 명확함에도 의도적으로 확인하지 않았거나 왜곡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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