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기업 美 법인 실적 살펴보니…현대차 '질주', 삼성ㆍSKㆍLG '주춤'

입력 2023-04-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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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조사 결과 발표
매출 동반성장에도 순이익은 현대차만 상승
LG엔솔 등 2차전지 기업도 순익 흑자 전환

(사진제공=CXO연구소)
(사진제공=CXO연구소)

국내 주요 4대 기업이 미국 현지에 세운 법인의 경영 실적을 조사한 결과 현대차만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와의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주요 4대 기업이 미국 현지에 설립한 핵심 법인의 최근 5년간 경영 실적 분석’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전자가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며 미국 현지에 세운 핵심 해외법인 4곳이다.

조사 결과 국내 주요 4대 기업이 미국에 세운 핵심 법인의 작년 총 매출 규모는 115조7266억 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96조6482억 원보다 1년 새 19조 7084억 원 늘어나며 19.7% 증가했다. 조사 대상 4곳의 지난 2018년 매출 규모는 70조3909억 원이었고, 이후 2019년(73조 4814억 원)과 2020년(81조 1612억 원)에도 미국 내 매출 외형이 좋아졌다.

특히 현대차 미국 법인 Hyundai Motor America(HMA)의 지난 2021년 대비 2022년 매출 증가율이 47.2%로 가장 높았다. 매출은 22조8831억 원에서 33조6840억 원으로 1년 새 10조 원이 늘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13.8%)와 삼성전자(10.4%) 미국 법인은 10%대 매출 성장을 이뤘다. SK하이닉스 아메리카는 17조 2114억 원에서 19조5914억 원으로 2조3800억 원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Samsung Electronics America(SEA)는 42조3255억 원에서 46조7389억 원으로 우상향했다. LG전자의 미국 법인 LG Electronics U.S.A(LGEUS) 역시 14조2282억 원에서 15조7123억 원으로 미국 시장에서 10.4% 수준으로 매출 체격을 키웠다.

이들 해외 법인 4곳의 2021년 대비 2022년 매출 외형은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당기순익에서 희비가 갈렸다. 현대차는 선전했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등은 주춤했다.

현대차 HMA의 당기순익은 2021년 1조284억 원에서 지난해 2조5494억 원으로 1년 새 순이익이 1조 5209억 원 이상 늘었다. 순익 상승률도 147.9%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 SEA는 2021년 8239억 원이던 순익 규모가 작년에는 2196억 원으로 1년 새 73.3% 급감했다. LG전자 LGEUS도 2021년 대비 2022년 순익이 2523억 원 수준에서 1916억 원으로 24.1% 줄었으며, SK하이닉스 아메리카도 672억 원에서 581억 원으로 1년 새 13.5% 정도 순익이 줄었다.

한편 2차 전지 관련 업체인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법인도 순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SDI가 미국에 세운 법인 중 한 곳인 Samsung SDI America(SDIA)는 지난해 274억 원 이상 순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법인 중 한 곳인 LG Energy Solution Michigan의 순익도 486억 원 적자에서 278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미국 시장에 진출한 대한민국 기업 중 전기차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는 최근 경영 성적표가 크게 호전되고 있지만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하는 IT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올해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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