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 알파로 알짜 노린다…윤병석 SK가스 대표 “2026년까지 2조 원 투자”

입력 2023-04-27 16:37 수정 2023-04-2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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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넘어 LNG, 수소까지…SK가스, 대대적 비즈니스 시프트 선언
2024년 완공 예정인 세계 최초 LNG·LPG 복합화력발전소 울산GPS 가보니

▲윤병석 SK가스 대표. (사진제공=SK가스)
▲윤병석 SK가스 대표. (사진제공=SK가스)

“SK가스는 비즈니스 시프트 2.0 실현을 위해 2026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해 넷제로(탄소중립) 솔루션 프로바이더(제공자)로서 성장하겠다.”

윤병석 SK가스 대표가 26일 울산 GPS 미디어투어에서 “제로카본(무탄소)을 궁극적 목표로 4차에너지혁명에 걸맞은 브리지(다리)로서 사업을 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SK가스는 그동안 주력해온 LPG부터 향후 LNG를 거쳐 수소까지 탈탄소 에너지 사업에서 기회를 포착하겠다는 포부다. 여기에 건설 중인 울산GPS를 핵심 앵커로 삼고 국내 민간 최대 규모인 LNG터미널 KET(코리아에너지터미널)까지 연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LPG와 LNG를 동시에 공급하는 SK가스만의 사업구조 ‘울산모델’이다. ‘울산모델’은 울산 국가산업단지 내 LPG와 LNG의 상대 가격에 따라 더욱 저렴한 연료를 적시에 공급하며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세계 최초 사업모델이다.

윤병석 대표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치솟는 LNG가격이라던가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의 불안정하고 간헐적인 수급과 달리, LNG와 LNG를 상황에 따라 선택해 상대 가격 차이를 활용한 추가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이는 SK가스만의 유니크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발전소는 연료 선택권이 없는 반면 울산모델은 LNG를 기본으로 한 LPG를 플러스 알파의 이익을 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나아가 LNG 수급이 모자를 때 LNG대신 LPG를 써준다는 건 국가 LNG수급에도 도움된다고 덧붙였다.

▲울산 GPS 공사현장 모습. (사진제공=SK가스)
▲울산 GPS 공사현장 모습. (사진제공=SK가스)

SK가스는 2026년까지 2조 원 투자해 울산 GPS를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확장시키는 비즈니스 시프트 2.0을 모색하고 있다. LPG를 넘어 LNG, 수소까지 바라보는 포트폴리오 전환이다. 그간 LNG에서 LPG로 전환한 산업체 물량은 2015년 0에서 2022년 연간 80만톤까지 늘어났다. 2015년 민수사업 세전이익의 비중이 99.9% 차지한 반면 2022년 21.6%로 떨어졌다. 윤 대표는 “민수용 볼륨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게 팩트”라며 “(SK가스의 자회사) SK어드밴스드를 통해 새로운 석유화학 수요를 만들어내 석유화학 비중이 획기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SK가스는 2020년 4078억, 2021년 3296억, 2022년 3047억 등 3년 연속 세전이익 3000억 이상, ROE 10% 이상을 달성하는 등 견조한 실적을 창출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기존, 신규사업을 각각 2022년 3047억(기존), 2025년 2500억(기존 및 신규), 2030년 2500억(기존), 5000억(신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윤 대표는 개인적인 바람으로 “울산GPS(Gas Power Solution)를 우리나라 다른 지역, 해외까지 사업모델 확장해나가고 싶다”며 또 다른 버전의 GPS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울산GPS는 2035년까지 수소혼소를 통해 저탄소 열병합발전, 2050년 수소 전소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한다. 이에 윤 대표는 “그린수소, 블루수소, 청록수소, 암모니아 크래킹 등을 3년 안에 구축해 성과를 말씀드리고 싶다”며 “우리나라 에코시스템에 커다란 영향력 주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울산 GPS의 스팀 터빈과 발전기. (사진제공=SK가스)
▲울산 GPS의 스팀 터빈과 발전기. (사진제공=SK가스)

이날 직접 방문한 울산 남구에 건설 중인 울산 GPS는 울산 남구에 약 1조4000억 원을 투입해 1.2GW 규모의 세계 최초 LNG·LPG 복합화력발전소다. 부지면적 약 14만㎡(4만2000평), 4월 기준 공정률 77.6%, 2024년 가동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안전화와 안전모를 착용하고 공사현장 부지에 직접 가보니 현장은 그야말로 무질서 속 질서였다. 대형 크레인과 각종 크레인으로 무장한 철골 구조물 속에는 LNG, LPG 듀얼발전의 핵심 주기기인 터빈이 제자리에 안착(On-Bed)해있었고, 25인승 버스만한 발전기가 그 옆에 붙어있었다. 특히, 근거리(700m) 내 송전이 가능한 90m짜리 송수전 설비 철탑 2개를 통해 전력 손실이 적은 건 울산GPS의 자랑거리다. 시선을 끄는 건 물길이 내리꽂는 대형 냉각탑이었다. 마치 댐을 연상시키는 쿨링 타워는 고온의 스팀을 냉각시키는 설비로, 일평균 3만 톤의 물량을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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