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는 끝났다’ 금융지주 호실적에도 못 웃는 이유

입력 2023-04-2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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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순이익 4.9조…6.8% 증가
상생금융 늘고 이자이익은 떨어져
추가 충당금 적립에 상승세 멈출듯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4대금융지주가 예상을 뒤엎고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예대마진 축소와 시장금리 하락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은행권 충당금 부담이 커지면서 올해 실적 상승세가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경기 악화와 대출 부실 등에 대비한 충당금을 두배 가까이 늘리는 등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4조89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KB금융은 전년 보다 2.5% 증가한 순이익 1조4976억 원을 기록,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경기 불안 등을 반영해 대손충당금을 6700억원 가까이 새로 쌓았지만, 역대 최대 분기 이익 기록을 경신했다.

KB금융은 1분기 순이자이익 및 순수수료이익이 각각 2조7856억원, 9184억 원으로 각각 5.10%, 21.70%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5745억 원으로 1년 전(8861억 원)보다 77.7% 급증했다.

신한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1조3880억 원으로 전년(1조3838억 원) 보다 0.2% 늘어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자이익 및 비이자이익이 2조5401억 원, 1조329억 원으로 2%, 17% 늘어났다.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4610억 원)은 작년 1분기(2434억 원)보다 89.4%나 늘었다.특히 경기 변동 대비 신규 충당금 적립액이 1년 사이 745억 원에서 2.5배인 1850억 원으로 급증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전년 보다 22.1% 증가한 1조102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의 이자이익은 2조1750억원으로 7.80%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은 7788억 원으로 52.90% 늘었다. 1분기 중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3432억 원으로 전년 보다 108.5%(1786억 원)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9113억 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약 721억 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지난해(32.5%)보다 줄었다. 이자이익은 2조2190억 원으로 11.6% 늘어난 반면 비이자이익은 3320억 원으로 13.40% 감소하며 다른 금융지주들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우리금융은 올 1분기 충당금은 2614억 원으로 전년 동기(1661억 원) 대비 57.4% 상승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전년보다 7.9% 늘어난 931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보다 4.7% 감소한 9315억 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9707억 원으로 45.5%나 급증했고, 우리은행은 8595억 원으로 20%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딧 스위스 위기 등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이 확대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상생 금융지원 확대 등으로 이자이익이 하락 추세고 불확실한 경기 대응 차원에서 추가 충당금도 많이 적립할 예정"이라며 "국내외 금융 불확실성에 따라 대손충당금 등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라는 금융당국의 주문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실적 상승세가 주춤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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