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말투데이] 예문의로(禮門義路)/쿠거족

입력 2023-04-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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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권 국민대 객원교수

☆ 원효(元曉) 명언

“공부와 실천은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 자기 자신도 이롭게 하고 남도 이롭게 해야 한다.”

신라시대 승려. 그는 “인간은 누구나 불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마음의 근원을 회복하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며 “이 마음의 근원이 바로 ‘일심(一心)’이다”고 설파했다. 종파들을 좀 더 높은 차원에서 통합하기 위해 노력한 그는 화쟁(和諍) 사상을 중심으로 불교의 대중화에 힘썼다. 그는 오늘 세상을 떠났다. 617~686.

☆ 고사성어 / 예문의로(禮門義路)

예(禮)와 의(義)는 통로이고 문이나 다름없다는 말이다. 원전은 맹자(孟子) 만장하(萬章下)편 제7장. 제(齊)나라 경공(景公)이 사냥할 때 사냥꾼에게 대부(大夫)를 부를 때 쓰는 깃발로 부르자 오지 않아 그를 죽이려 한 일이 있었다. 맹자는 공자가 자신을 부르는 방법이 옳지 않아서 임금이 불러도 가지 않은 것을 훌륭하게 여겼다는 고사를 인용했다. 맹자는 “현인을 만나고 싶어 하면서 그에 맞는 방법으로 하지 않는 것은, 그가 들어오기를 바라면서 그 들어올 문을 닫아둔 것과 같네. 의는 사람이 걸어나갈 길이요, 예는 사람이 드나드는 문이니[夫義 路也 禮 門也] 오직 군자라야 이 길을 따라갈 수 있고 이 문을 출입할 수 있다네”라고 한 말에서 유래했다.

☆ 시사상식 / 쿠거(cougar)족

쿠거는 북미에 서식하는 고양잇과의 동물로 먹잇감을 찾을 때까지 어슬렁거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때 밤늦게 파트너를 찾아 헤매는 나이 든 여성을 뜻하는 속어로 쓰였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연하남과 교제하면서 경제력을 갖추고 자신감이 넘치는 싱글 여성을 쿠거족이라고 한다.

☆ 신조어 / 킹리적 갓심

단순한 의혹의 수준을 넘어 사건의 정황이 딱딱 맞아떨어질 때 합리적 의심이란 말 대신 강조하는 접두사(?)인 ‘킹’(왕)과 ‘갓’(신)을 붙여 사용하는 신조어다.

☆ 유머 / 잘못된 실천

원로 목사가 설교해본 적 없는 젊은 목사에게 요령을 가르쳐 주었다.

“설교하다 보면 청중이 꾸벅꾸벅 졸 때가 있지. 그럴 땐 갑자기 심각한 목소리로 말하는 거야. ‘어젯밤에 저는 제 아내가 아닌 여자를 껴안았습니다’라고 말이야. 그러면 신도들이 충격을 받아서 다 깨어나거든. 그러면 이렇게 설교를 마무리하게. ‘그 여자는 바로 제 어머님이었습니다’라고.”

젊은 목사는 실천했다. 드디어 설교를 시작했는데 과연 사람들이 졸자 “여러분, 저는 어젯밤에 제 아내가 아닌 여자를 껴안았습니다”라고 했다.

사람들이 깨어나서 그를 노려보면서 웅성거렸다. 당황한 젊은 목사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아 이렇게만 말했다.

“아, 하나님, 그다음엔 어떻게 했는지 통 기억이 없습니다.”

채집/정리: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멋있는 삶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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