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수 깜짝 반등…유형 쏠림 완화

입력 2023-04-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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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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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 위축 등 어려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벤처기업 수가 깜짝 반등했다. 2년 넘게 이어져 온 감소세를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벤처확인종합관리시스템에 따르면 3월 기준 국내 벤처기업 수는 전월보다 581개 증가한 3만5601개로 집계됐다.

국내 벤처기업 수는 2020년 4분기 3만9511개로 고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2021년 12월 3만8319개로 1년 만에 1000여 개가 줄어든 뒤 2022년 3만5123개로 급감했다. 2019년 말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장기화하고 경기 침체가 지속된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올해 1월에는 3만5215개로 전월 대비 92개 증가했지만, 2월에는 다시 195개 감소한 3만5020개로 최근 5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 600개 가까이 늘어나면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유형별로 혁신성장 유형이 2만2532개로 2월 보다 810개 늘어 가장 증가폭이 컸다. 연구개발 유형은 6672개로 204개, 벤처투자 6057개로 193개, 예비벤처는 196개로 1개 증가했다. 기술평가보증‧대출 유형은 144개만 남았다. 보증‧대출 유형이 사라지면서 벤처 인증을 받으려는 기업들이 혁신성장 유형에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정부는 2021년 민간주도 벤처확인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보증‧대출 유형을 폐지하고, 기술 혁신성과 사업 성장성을 중심으로 측정하는 평가지표를 도입해 혁신성장 유형을 신설했다. 당시 보증‧대출 유형이 85.1%, 연구개발 7.3%, 벤처투자 7.3%로 쏠림이 컸던 점도 신설 이유였다. 실제 새 제도 시행 후 연구개발 유형 비율은 2021년 12월 11.6%, 2022년 12월 17.8%, 벤처투자 유형은 10.5%, 16%로 비중이 커졌다. 지난달에는 혁신성장 유형 63.3%, 연구개발 18.7%, 벤처투자 17%로 집계됐다.

벤처확인기관 관계자는 “보증‧대출 유형이 소멸돼 5월에는 완전히 없어지게 된다. 기존 보증대출 유형으로 인증받았던 기업들이 혁신성장 유형으로 추가됐다”며 “혁신성장 유형의 경우 사업 아이템이 확실하면서 사업 계획서를 잘 쓰고, 평가위원들에게 평가를 잘 받으면 벤처 투자 유형으로 받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수치적으로 봤을 때 유형 집중 현상이 완화가 돼 긍정적인 영향도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대비 정보처리SW 업종이 157개로 가장 많이 늘었고, 제조업 147개, 연구개발서비스 53개, 도소매업 49개로 뒤를 이었다. 증감율은 연구개발 서비스 4.09%, 도소매업 3.98%, 농‧어‧임광업 2.74%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벤처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최근 정부는 정책금융 2조2000억 원, 정책펀드 3조6000억 원, 연구·개발 4조7000억 원 등 10조5000억 원 규모의 추가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과감한 규제 개선을 통한 민간 벤처투자 촉진도 약속했다. 업계 숙원인 ‘복수의결권’을 골자로 한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벤처기업법)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약속한 대로 지원을 이행하면 벤처기업 증가세 지속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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