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대리전’ 파라과이 대선서 ‘친대만’ 페냐 당선

입력 2023-05-0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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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표율 43%로 중도좌파 후보 꺾고 승리
대표 친대만 국가, 당선인은 친미 경제통이기도
경기침체 해소, 마피아 범죄 척결 등 과제

▲산티아고 페냐 페루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승리연설을 하고 있다. 아순시온/로이터연합뉴스
▲산티아고 페냐 페루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승리연설을 하고 있다. 아순시온/로이터연합뉴스
중국과 대만의 대리전으로 불린 파라과이 대통령선거에서 ‘친대만’ 성향의 산티아고 페냐 후보가 당선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AFP통신은 파라과이 대선에서 개표율 90%인 현재 콜로라도당의 페냐 후보가 43%의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페냐 후보의 경쟁자였던 ‘친중국’ 성향의 에프라인 알레그레 정통급진자유당 후보는 27.5%의 득표율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애초 이번 대선은 친대만 성향의 우파 여당 후보와 친중국 성향의 중도좌파 연합 후보 간 대결로 주목받았다.

파라과이는 전통적인 친대만 국가로, 대만과 수교를 맺은 유일한 남미 국가다. 그러나 여당이 최근 70년간 정권을 유지해온 탓에 불만의 목소리가 있었고 대선 결과에 따라 파라과이가 친중 노선을 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여당의 승리로 친대만 노선은 유지될 전망이다.

특히 페냐 당선인은 미국 컬럼비아대학원에서 석사를 거치고 파라과이중앙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근무한 친미 경제통으로 불려 향후 대만 문제를 놓고 미국과 협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로이터통신은 “여당 승리로 대만의 우려는 해소됐다”고 평했다.

다만 일부에선 극심한 경기침체 문제로 차기 정권이 중국과 손잡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현재 파라과이 인구의 약 4분의 1이 빈곤 문제를 겪고 있고 부정부패와 마피아 경제 범죄 등도 심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페냐 당선인은 승리 연설에서 “지난 몇 년간의 경기침체와 재정적자로 우린 할 일이 많다”며 “파라과이의 승리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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