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4월 물가 3.7% 상승, 14개월 만에 최저…석유류 35개월 만에 최대 하락

입력 2023-05-02 09:29 수정 2023-05-0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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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ㆍ가공식품ㆍ외식 물가는 고공행진 여전

4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3.7% 상승해 지난해 2월(3.7%)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7월 6.3%까지 상승했던 물가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채소와 가공식품, 외식 물가는 7%대로 체감 물가는 아직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3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80(2020년=100)으로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3.7% 각각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 보면 3월 4.2%에서 0.5%포인트(P)나 하락했고 지난해 2월(3.7%)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총지수 측면에서 보면 확실히 하락 폭이 커져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추세"라며 "하반기에는 전반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월대비 0.4%, 전년동월대비 4.6% 각각 상승했고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물가도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4.0% 각각 상승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4월 물가가 다소 둔화된 것은 농·축·수산물 가격 및 석유류 가격이 안정됐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예년 대비 다소 더뎠던 봄철 채소류 공급이 회복되면서 농산물 오름폭이 줄어들며 농·축·수산물이 전년동월대비 1.0% 상승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채소류는 7.1% 상승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석유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의 내림세를 지속하며 전년동월대비 16.4% 하락했다. 이는 2020년 5월(-18.7%) 이후 35개월 만에 최대의 하락 폭이다.

그러나 전기‧가스‧수도는 전년동월대비 23.7% 상승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가공식품도 전년동월대비 7.9%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도 그간 누적된 원가 부담 및 여행 수요 회복 등으로 외식 및 외식제외 서비스가 모두 상승하면서 전년동월대비 6.1% 상승했다.

지출목적별로는 전년동월대비 교통(-6.0%)을 빼고 주택·수도·전기·연료(6.1%), 음식·숙박(7.6%), 식료품·비주류음료(5.0%), 기타 상품·서비스(8.6%), 의류·신발(6.1%), 가정용품·가사서비스(5.2%) 등이 모두 올랐다.

전년동월대비 주요 등락품목을 보면 양파(51.7%), 도시가스(32.5%), 지역난방비(30.9%), 전기료(22.5%), 보험서비스료(17.6%), 햄버거(17.1%), 파(16.0%), 풋고추(14.4%), 고등어(13.5%) 순으로 많이 올랐다.

반면 배(-21.7%), 경유(-19.2%), 휘발유(-17.0%), 자동차용LPG(-15.2%), 이러닝이용료(-11.7%), 포도(-11.1%), 배추(-10.3%) 순으로 많이 내렸다.

기재부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면 국제에너지 가격 급등 등에 따른 세계적 고물가 속에서 낮은 물가 정점을 기록했으며 상대적으로 물가 둔화 흐름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OECD에서 3%대 이하의 물가를 기록 중인 국가는 우리나라 외에 스페인(3.1%), 일본(3.2%), 룩셈부르크(2.9%), 스위스(2.7%) 등에 불과하다.

장보현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국제에너지 가격 불확실성 등 향후 물가 불안요인이 남아있는 만큼, 경계감을 잃지 않고 주요 품목별 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관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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