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어린이정원’ 4일 임시개방…도서관·전시관·카페·행사장에 경기장까지

입력 2023-05-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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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기지 건물 재활용하고 미군 역사 전하는 홍보관·기록관도

(용산 대통령실 제공)
(용산 대통령실 제공)

공원으로 조성될 용산 미군기지 부지 일부가 ‘용산어린이정원’으로 꾸며져 4일 임시개방 된다. 부지가 모두 반환되면 90만 평 규모 용산공원이 조성될 예정인데, 그 이전에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시설들이 마련된 용산어린이정원을 먼저 선보이는 것이다.

용산어린이정원은 잔디와 정원으로 꾸며진 넓은 공간인 잔디마당 외에 도서관과 전시관, 카페, 행사장, 스포츠 경기장 등 가족 여가 시설들이 즐비하다. 미군 시설을 재활용해 마련됐고, 용산기지의 역사를 전하는 홍보관과 기록관도 지어졌다. 미군 장교들이 살던 붉은색 지붕 단독주택들은 문화·휴식·편의 공간 등으로 리모델링돼 ‘장군숙소’ 지역이라 명명했다.

(용산 대통령실 제공)
(용산 대통령실 제공)

우선 도서관인 ‘용산서가’는 성인과 어린이를 위한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어른들의 서가’에선 통창을 통해 장군숙소 지역을 보며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발표한 세종도서 선정작들을 큐레이팅 한 도서들을 읽을 수 있다. ‘어린이의 서가’에선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독서를 할 수 있다.

전시관에서는 상설전시가 열린다. 온화(溫火, Gentle Light)–따스한 불빛으로 금단의 땅이었던 용산의 미래를 밝히다’ 주제의 한사일로 랩의 몰입형 미디어아트로, 용산의 미래를 밝히려는 염원을 담은 1500여 개의 전통창호 모양의 빛들을 볼 수 있다.

(용산 대통령실 제공)
(용산 대통령실 제공)

전시관 옆 야외 휴게공간인 이음마당에선 버스킹이나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같은 행사를 수시로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벤트하우스’라는 행사장도 마련됐다. 일제강점기 참모장 관사로 쓰이다 미군 주둔 후에는 장군숙소 부지 중 장성급 관사로 활용되던 곳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어린이를 위한 문화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체육공간도 조성돼있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 전용 야구장과 축구장이다. 4일 임시개방이 되면 용산 대통령실 초청으로 전국유소년야구대회와 축구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대회 외에 일반 유소년 팀도 예약해 이용할 수 있다.

(용산 대통령실 제공)
(용산 대통령실 제공)

잔디마당과 맞닿은 곳에는 카페 ‘어울림’이 위치해있다. 외부로 연결되는 데크에서 잔디마당과 가로수길을 조망할 수 있다. 커피는 탄소저감 원두를 사용하고 발달장애인이 제작한 간식을 판매한다. 향후에는 용산 지역 청년카페들과 협업 프로젝트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잔디마당의 또 한편에는 용산어린이정원과 남산, 용산 도심, 국립중앙박물관, 특히 대통령실 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언덕도 위치해있다.

(용산 대통령실 제공)
(용산 대통령실 제공)

용산기지와 미군의 역사를 담은 공간들도 마련돼있다. 미군 숙소 건물을 리모델링한 홍보관에는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 해방 후 미군 주둔에 현재에 이르기까지 120년 역사를 지도·연표·사진·영상에 담았다. 기록관은 2개가 마련됐는데, 하나는 수 코스너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미군 가족의 집을 재현했고 또 하나는 1960~1970년대 미8군 클럽 이야기를 전하고 당시 가수들의 대표곡을 LP판으로 들을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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