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수출기업 지원 확대…"시중銀 수출기업 전용상품 운영 등 협의 예정"

입력 2023-05-0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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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수출기업 금융이용 점검 간담회 개최
수출기업 측 "금리우대 대출 상품 공급 확대해야"
금융위 "은행 수출기업 전용상품ㆍ외화대출상품 등
금융권 협의 후 수출금융 지원방안 마련 예정"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일 오후 동탄 지식정보센터에서 10개 수출기업 대표단과 함께 수출금융 이용상황 점검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일 오후 동탄 지식정보센터에서 10개 수출기업 대표단과 함께 수출금융 이용상황 점검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금융권과 국내 기업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금융지원 방안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무역금융 △신규 판로개척 △선제적인 설비투자ㆍ연구개발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수출기업 금융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일 금융위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 지식정보센터에서 '수출금융 이용상황 점검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최근 글로벌 경기둔화, 공급망 애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기업의 영업 현황을 점검하고, 금융지원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개최됐다. 행사에는 주요 수출기업 10개사 대표와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 유관기관장들이 참석했다.

금융위는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세 가지 측면의 금융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무역금융지원을 확대한다.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주력 품목 취급 기업을 중심으로 수출환어음 할인율을 우대하거나 수입신용장 만기연장 주기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수출환어음 할인이란 은행이 수출업체가 발행한 수출환어음을 할인하여 매입하거나, 환어음을 담보로 대출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수입신용장 개설은 은행이 수입업자를 대신해 수입대금을 선지급하고 일정기간 후 수입업자로부터 대금을 회수하는 것을 뜻한다.

국내 기업의 대규모 해외수주 촉진을 위해 해외발주자에 대한 금융공급에도 나선다. 특히, 조선업의 경우 조선사에 대한 선수금 환급보증(RG) 활성화를 포함한 추가지원 방안을 빠른 시일 내 발표할 계획이다.

수출기업의 신규 판로개척을 위한 지원방안도 시행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이를 위해 현재 정책금융기관이 해외사업 추진 기업 등에 대해 제공하고 있는 외화대출상품이나 컨설팅 프로그램의 추가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시중은행도 유사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은행권과 협의할 계획이다.

또한 금융위는 수출경기 회복에 대비한 기업의 선제적인 설비투자, 연구개발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에도 나선다. 정책금융기관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수출기업 전용 설비 및 운영자금을 수출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집중 공급하고, 시중은행에서도 수출기업 전용상품을 운영할 수 있도록 은행과 협의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수출기업들은 금리우대 대출 상품 공급 확대를 금융당국에 요청했다. 최근 고금리로 인해 수출기업의 생산 및 해외투자 등을 위해 필요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밖에 기업 간 납품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출채권의 회수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채권 회수 시점까지 필요한 유동성을 저리로 지원해달라고 부탁했다. 또한 해외 사업을 위한 판로 개척, 외화자금 관리 기법에 대한 정부의 컨설팅 제도 운영을 요청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최근 우리 수출이 어려운 가운데 고금리나 세계경기 위축 등으로 우량기업들이 도산하지 않고 수출산업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권과 협의해 수출기업의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수출금융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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