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동결했던 호주, 예상 깨고 다시 긴축…0.25%p 인상

입력 2023-05-0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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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회의서 금리 3.85%로 올려
2012년 4월 이후 최고 수준
은행위기에 4월 금리 동결했지만 긴축 재개
인플레 잡기 위해 추가 긴축도 예고

▲호주 기준금리 추이. 단위 %. 5월 2일(현지시간) 3.85%. 출처 호주 중앙은행 홈페이지
▲호주 기준금리 추이. 단위 %. 5월 2일(현지시간) 3.85%. 출처 호주 중앙은행 홈페이지
지난달 글로벌 은행 위기 여파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호주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다시 인상을 재개했다. 추가 긴축까지 예고하자 시장은 당혹스러워했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주 중앙은행(RBA)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금리는 201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3.85%를 기록하게 됐다.

필립 로 RBA 총재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을 합리적인 기간 내에 목표치로 돌아오게 하려면 통화정책을 더 긴축해야 할 수도 있다”며 “이는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 증가를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냉각하는 경로는 좁아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RBA는 지난달 10회 연속 인상을 중단하고 금리를 동결했다. 당시 로 총재는 “미국과 스위스에서의 은행 시스템 문제로 인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금리 전망이 재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상은 은행 위기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판단하에 다시 인플레이션 잡기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장은 호주의 금리 인상 재개와 추가 긴축 예고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 30명 중 금리 인상을 예측한 전문가는 9명뿐이었다.

호주 커먼웰스은행의 가레스 에어드 애널리스트는 “당국이 여전히 인상 기조를 갖고 있다는 것은 놀랍지 않지만, 우린 그들이 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기대하진 않았다”며 “연말 금리 인하로 최종 금리가 3.85%가 될 것이라는 예상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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