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대표 가전제품 생산 기업인 삼성전자·LG전자가 전기‧전자제품 재활용을 위해 손을 잡는다. 이를 통해 냉장고 300만 대 생산 가능 물량인 연간 약 8만 톤의 플라스틱이 가전업계에 공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는 3일 경기 용인에 있는 수도권자원순환센터에서 가전업계 및 재활용사업자와 '전기‧전자제품 자원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류재철 LG전자 사장, 정덕기 이순환거버넌스 이사장, 재활용사업자 등이 참여했다.
이번 협약은 재활용업계가 전자제품의 원료로 적합한 고품질의 재생 원료를 생산해 공급하고, 생산자는 재생 원료 사용을 늘려 가전 분야 순환 경제 구축을 위해 마련됐다.
먼저 전기‧전자제품 생산자는 폐전기‧전자제품 재활용을 통해 순환되는 재생 원료 사용량을 확대하고, 재생 원료 시장이 활성화되도록 노력한다.
재활용업계는 전기‧전자제품 생산자가 공급한 폐전기‧전자제품이 최대한 재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재활용 자원이 전기‧전자제품 생산자에게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환경부와 이순환거버넌스는 폐전기‧전자제품으로부터 선별된 재생자원이 다시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닫힌 고리형 재활용체계(Closed Loop)'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자원순환 유통체계 구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필요한 정책과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연간 폐전기‧전자제품 약 40만 톤을 재활용하면 플라스틱이 연간 약 12만 톤 발생한다. 기존에는 이 중 2만8000톤가량만 가전업계에 재생 원료로 공급됐고, 나머지는 저품질 재생 원료와 혼용돼 판매되거나 수출됐다.
그러나 이번 협약을 통해 고품질의 재생 원료 연간 약 5만2000톤 추가로 확보해 26kg급 냉장고 3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인 8만 톤을 가전업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환경부는 관련 정책을 적극 추진해 탄소중립과 플라스틱 순환 경제 추진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그간 환경부는 재생 원료 사용실적을 재활용의무량에서 줄여 플라스틱 재활용을 활성화했고, 앞으로 전기‧전자제품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대상 품목을 확대해 관련 업계에서 고품질 재생 원료를 확보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재생 원료 사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플라스틱 재활용 기반도 확대할 예정이다.
한 장관은 "이번 '전기‧전자제품 자원순환 체계' 구축 협약은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고품질 재생 원료를 가전기업에 공급하는 우수한 순환 경제 산업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이 우리 경제와 사회 전 분야에서 재생 원료 사용을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