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엠폭스 확진자 중 96% '잠복기 중 성접촉'…예방접종 고위험군까지 확대

입력 2023-05-0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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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확진자 52명 중 51명 성접촉 등 밀접접촉 사례…20~40대 남성이 94%

(자료=질병관리청)
(자료=질병관리청)

국내 엠폭스(원숭이두창) 확진환자 중 96%는 잠복기로 추정되는 기간 중 성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고위험군까지 노출 전 예방접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일 “1일 확진자 발표 이후 확진자가 5명 추가 발생해 현재까지 엠폭스 국내발생 누적 확진자는 총 52명이 됐다”며 “이 중 47명은 첫 국내감염 추정환자가 발생한 7일 이후 발생했다”고 밝혔다. 확진자 거주지역은 서울 25명, 경기 10명, 인천·경남·대구 각각 3명으로 수도권에 몰렸다. 내국인이 49명, 외국인은 3명이다. 추정 감염경로는 해외유입 및 관련 사례가 6건, 국내감염 추정 사례는 46건이다. 감염경로별로 성접촉 등 밀접접촉에 의한 감염이 51건, 환자 진료 중 감염은 1건이다.

연령대별로 52명의 확진자 중 남성이 50명(96.2%), 이 중 20~40대 남성이 47명(94.0%)이었다. 특히 최초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성접촉이 있었던 경우가 50명(96.2%)에 달했다. 주로 익명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클럽, 숙박시설 등 고위험시설에서 익명의 사람과 성접촉한 사례(43명, 86.0%)다.

추정 위험 노출일로부터 첫 증상 발현까지는 평균 9.1일이 걸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확진자의 주요 임상증상은 항문·생식기 통증을 동반한 국소 피부병변(궤양·종창·발진)이었다. 피부병변은 모든 환자에서 나타났으며, 증상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하게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등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거나 전구기 증상이 없는 사례도 있었다.

정부는 엠폭스 확진자의 지속적인 증가를 고려해 접촉자뿐 아니라 고위험군에 대해서도 노출 전 예방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노출 전 접종 대상은 의료진, 진단요원, 역학조사관이다. 추가되는 접종 대상은 18세 이상 감염 위험이 큰 고위험군이다. 질병청은 “2세대 백신보다 효과성과 안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된 3세대 백신(진네오스)을 이용해 피내접종 1회를 시행하며, 3일부터 예약 가능하고, 8일부터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접종 강화 계획은 수두·대상포진 분야 전문가자문회의(4월 27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4월 28일)를 거쳐 수립됐다. 미국, 영국, 대만 등 주요국도 확진자 증가에 따라 지난해부터 고위험군에 대해 노출 전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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