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휘발유 재고 시장 예상과 다르게 증가
국제유가는 3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3.06달러(4.3%) 하락한 배럴당 68.60달러에 마감했다. 3월 20일 이후 최저치다. 장중 한때 배럴당 67.95달러까지 떨어지는 장면도 있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2.99달러(4%) 내린 배럴당 72.33달러로 집계됐다.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전날 WTI와 브렌트유 모두 5% 넘게 하락하면서 올해 1월 초 이후 가장 큰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예상된 결과였다. 다만 연준은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이라는 표현을 삭제해 이번 인상이 마지막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원유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제성장 둔화와 그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커졌다. 특히 최근 퍼스트리퍼블릭을 기점으로 은행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부채한도를 놓고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미국 휘발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170만 배럴 증가했다는 소식도 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앞서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120만 배럴 감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