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소득 ‘필수템’ 퇴직연금, 어떻게 관리할까

입력 2023-05-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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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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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과 고령화 등으로 공적연금이 예상보다 더 빨리 바닥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퇴직연금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간 가입자의 무관심 속에서 방치됐던 퇴직연금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오는 7월부터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의무화된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이 제대로 된 노후소득 보장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유형이나 투자 대상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DB형? DC형? 퇴직연금 유형, 근로자마다 달라

(출처=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출처=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퇴직연금은 확정급여(DB)형과 확정기여(DC)형으로 나뉜다.

DB형은 회사가 적립금을 운용하지만, 운용 결과와 관계없이 근로자가 퇴직할 때 확정된 퇴직급여를 받는 제도다. 투자성향이 안정형이거나, 투자수익률보다 퇴직 때까지의 임금 인상률이 높다면 DB형이 유리하다.

DC형은 근로자가 적립금을 운용해 그 성과에 따라 퇴직 후 연금 수령액이 결정된다. 임금 피크를 앞두고 있다면 DC형이 유리하다. 급여가 삭감될수록 퇴직연금 원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서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근로자도 DC형을 선택하면 된다. 다만 ‘노후 보장’이라는 목적에 맞게 투자 한도가 정해져 있다. 위험자산은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고, 레버리지ㆍ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전환사채 등은 투자할 수 없다.

소득이 있는 모든 근로자와 자영업자가 가입할 수 있는 개인형 퇴직연금계좌(IRP)도 있다. IRP 계좌는 연금저축과 DC형 추가 납입금을 포함해 연 1800만 원까지 입금할 수 있고, 세액공제나 과세이연 등 여러 세제 혜택도 받는다.

이중 DC형과 IRP 가입자는 오는 7월 11일까지 디폴트옵션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상품 유형으로는 정기예금, 이율보증형보험(GIC) 등의 원리금보장상품과 타깃데이트펀드(TDF), 밸런스드펀드(BF), 스테이블밸류펀드(SVF), 부동산ㆍ인프라펀드 등이 있다. 상품 포트폴리오는 최대 3개 이내로 구성 가능하다.

세제 혜택도 꼼꼼히…2023년부터 달라진 것은?

(출처=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출처=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올해부터는 바뀌는 연금 세제 혜택도 알아둬야 한다.

우선 연금계좌(연금저축ㆍIRP)의 총 납입액은 연 1800만 원까지 가능한데, 연금저축 납입 한도가 400만 원에서 600만 원으로 늘어남에 따라 IRP 등 퇴직연금 300만 원을 더해 최대 연 900만 원까지 세액 공제된다. 세액공제율(16.5%) 적용 기준도 종합소득금액 연 4000만 원에서 4500만 원으로 높아졌다.

연금을 수령할 때 과세 방법도 달라졌다. 종전에는 연금 수령액이 1200만 원 이상이라면 전액이 무조건 종합과세됐지만, 올해부터는 1200만 원이 넘는 연금을 수령할 때도 종합과세(6.6~49.5%)와 분리과세(16.5%) 중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퇴직소득세 부담도 줄었다. 근속연수 5년 이하의 경우에는 근속연수당 3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20년 초과는 12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늘어났다.

퇴직연금 투자의 원칙 세 가지 ①장기 ②분산 ③점검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퇴직연금 투자의 원칙 세 가지로 △장기투자 △분산투자 △주기적 점검 등을 꼽았다.

퇴직연금은 일반적으로 10년 이상 운용하기 때문에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 실제로 국내 증시(코스피)와 미국 증시(다우존스)에 10년간 투자했다면 수익률은 각각 52.2%, 180.76%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률 차이가 벌어지는 ‘복리효과’도 노릴 수 있다. 매년 500만 원씩 적립하는 근로자 A와 B가 각각 연평균 2%, 7%의 수익률을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30년 뒤 두 사람의 퇴직연금은 무려 두 배가 넘게 차이 난다.

그러나 장기투자와 ‘방치’는 다른 얘기다. 주기적인 점검을 통해 포트폴리오 재조정(리밸런싱)이 필요하다. 시장 상황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유연하게 조절해 목표수익률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변동성을 줄이는 분산 투자도 핵심이다.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여러 자산과 국가에 고르게 투자하는 것이다. 투자 시기를 분산해 매수 가격을 나눠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

한세연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투자 경험이 부족하거나 연금 자산에 신경 쓸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경우 생애주기에 맞춰 위험자산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TDF를 활용하면 보다 쉽게 자산 배분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적극적인 분산효과를 누리고 싶다면 ETF와 같은 인덱스펀드 등을 활용하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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