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ECB 금리 인상에 하락…WTI 0.06%↓

입력 2023-05-0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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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7회 연속 인상
라가르드 “인상 멈추지 않겠다”
미국 은행위기도 투자자에 부담
연준 긴축 중단 시사에 낙폭은 제한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 하락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04달러(0.06%) 하락한 배럴당 68.5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0.17달러(0.24%) 내린 배럴당 72.50달러로 집계됐다.

주요 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WTI는 장 초반 배럴당 63.64달러까지 떨어지면서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ECB는 통화정책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금리는 3.5%에서 3.75%가 됐다.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0.25%p씩 올라 각각 3.25%, 4.00%를 기록했다.

인상 폭은 이전보다 작았지만, 7차례 연속 인상인 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앞으로도 금리 인상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힌 탓에 시장에선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다.

미국 지역은행 발 은행 위기도 투자자들의 공포 대상이 됐다. 앞서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팩웨스트가 매각을 포함해 전략적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이은 지역은행 추가 파산 우려에 주식시장에선 팩웨스트가 50% 넘게 폭락했고 다른 지역 은행주들도 줄줄이 내렸다.

다만 전날 금리를 올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점이 유가 하락 폭을 제한했다고 CNBC는 설명했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이라는 기존 문구를 삭제하고 “추가 정책 강화가 적절할지 결정하는 데 있어 누적 긴축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 전개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를 고려할 것”이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리터부시앤드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회장은 “주식 시장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유가가 버틸 수 있었던 건 일부 독립적인 가격 지지층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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