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주유소 사업' 경쟁 본격화

입력 2009-05-0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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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시설·경정비 시스템 등 부가서비스로 승부

롯데마트가 주유소 사업에 뛰어들면서 대형마트 3사간 주유소 사업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미 마트 주유소 시장에 진출한 이마트는 추가 주유소 개장을 서두른다는 방침이며, 홈플러스도 올해 하반기에 시장 진출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마트 주유소 인근의 주유소들은 가격경쟁보다는 서비스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5월1일 경북 구미점에 주유소 '행복드림 주유소' 1호점을 연다.

행복드림 주유소는 롯데마트가 지난해 창립 10주년 기념해 만든 슬로건 '행복드림'을 딴 것으로 기존 구미점에 부속된 옥외주차장 부지 1490㎡(450여평)을 활용해 총 12기의 셀프 주유기를 설치했다.

또 최첨단 고급 세차시설, 경정비 시설은 물론 10평 규모의 자동차용품점을 함께 설치해 자동차 관련용품과 생필품을 판매하는 등 경쟁업체의 주유소와 차별화했다고 롯데마트는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말 에쓰오일(S-OIL)과 주유소사업 제휴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에쓰오일에서 유류를 공급받게 된다.

가격은 마케팅 비용을 최대한 줄여 '대한민국 최저가격'(전국 80개 대도시 휘발유 판매가격 기준)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향후 7~8 개 점포에 주유소 설치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추가 설치를 준비할 계획이다.

롯데마트의 주유소 사업 진출에 따라 지난해 12월 업계 처음으로 주유소 사업을 시작했던 신세계 이마트도 추가 개장을 서두른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서울 노원구 월계점을 비롯해 대구 월배점에 주유소를 개장할 계획이다. 월계점은 서울시내 첫 이마트 주유소다.

이에 앞서 오는 6월 말에는 경북 포항점을 개장하고 하반기 중 전북 군산점, 경북 구미점, 전남 순천점 등 올해 안에 4개의 이마트 주유소가 문을 열 예정이다.

현재 이마트 점포 120개 중 주유소 설치가 가능한 점포는 10여곳으로 법적으로 가능한 모든 점포에 셀프 주유소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하반기에 경기 평택점에 주유소를 낼 예정이다.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은 지난해 12월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주유소 사업 대상 점포로 4~5개 정도 가능하다고 보는데, 심혈을 기울일 만한 사업은 아니지만 전략적 제휴를 통해 운영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대형마트들이 주유소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주유소 이용 고객이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에도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성점의 경우, 주유소 개점 이후 첫 2주 동안 이마트 이용 고객수가 이전 2주 대비 6.1% 늘어난 데 이어 1월에는 12.4%로 높아졌으며, 통영점도 첫 2주간 고객수가 6.3% 증가한 데 이어 1월에는 17.2%까지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사업의 경쟁 가열로 인한 매출 다각화 차원에서 업체들이 주유소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 창출은 물론 쇼핑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마트 주유소가 진출한 지역의 인근 주유소들은 가격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서비스 차별화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첫 마트 주유소인 이마트 구성점 셀프주유소의 휘발유값은 30일 현재 ℓ당 1474원이다. 그러나 당초 가격인 동반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던 반경 1.5㎢ 이내의 인근 주유소의 휘발유값은 ℓ당 1523~1586원으로 50~100원가량 비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유통비용 추가 등으로 더이상 가격을 낮춰서는 사업 유지가 오히려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마트 주유소와 경쟁을 하기 위해 무작정 가격을 낮추면 (한계에 도달해) 결국 사업자체를 유지할 수 없다"면서 "가격보다는 다양한 고객성향에 맞는 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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