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사태 소용돌이에 20% 하락한 키움증권, 연기금·금투·보험·투신 다 발뺀다

입력 2023-05-07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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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최근의 일부 주식종목 폭락 논란과 관련해 4일 서울 여의도동 키움증권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pmk8989)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최근의 일부 주식종목 폭락 논란과 관련해 4일 서울 여의도동 키움증권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pmk8989)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는 키움증권의 주가가 최근 고점 대비 20% 가까이 빠졌다. 연기금·금융투자·보험·투자신탁 등 기관투자자들은 14거래일째 키움증권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게다가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리테일 사업이 핵심인 키움증권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까지 나오고 있어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지난 4일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회장직에서 사퇴하고, 주식 매각 대금을 재단 설립 검토 등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지만, 기관투자자들이 다시 발길을 돌릴지는 미지수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4일 전 거래일 대비 1.22%(1100원) 하락한 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폭락 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24일(10만4700원)부터 따져보면 15% 하락한 수치이며 최근 장중 고점(지난달 14일) 대비로는 20% 폭락했다.

키움증권은 3일부터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금감원 검사를 받는 중이다. 또 남부지검 합동수사팀도 주가조작 사태를 발생시킨 주요 인물들을 입건하고 사건을 조사하는 중이다. 핵심 인물엔 키움증권 오너인 김익래 회장도 포함됐다. 임직원의 CFD 거래 관련 연루 여부 때문이다.

앞서 김 회장은 주가 폭락 사태 2거래일 전인 지난달 20일 자신이 보유했던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 주를 시간외거래(블록딜)로 매도해 현금 605억 원을 확보한 바 있다. 이에 김 회장이 주가 폭락을 사전에 인지했을 거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아울러 지난 2월 말 기준 키움증권의 CFD 잔액은 5181억 원으로 교보증권(6131억 원)에 이어 두 번째에 자리할 정도로 CFD 물량이 많았다. 특히 SG증권에서 나온 물량 대부분은 키움증권에서 나와 이번 주가 폭락 사태의 진원지로 의심받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키움증권 주가는 빠르게 빠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연기금·금투·보험·투신 등 기관투자자들이 모두 발을 빼고 있다는 점이다. 사건 발생 전까지 따져보면 14거래일 째 연속 순매도세다.

사건 발생 이후로만 좁혀봐도 지난달 24일 49억 원의 순매도를 시작으로 4일까지 428억 원의 누적 순매도가 일어났다. 특히 연기금이 170억 원 가까이 매도하면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김 회장은 4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이번 대량 매도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또 주식 매도로 얻은 이익은 전액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다만, 그는 이 자리에서 법적 문제는 없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 회장은 “주식 매각에 대해 제기된 악의적인 주장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로 소명했으나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며 “주주와 국민에게 모두 부담을 주는 일이라 법적 문제가 없더라도 책임을 지고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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