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취업자가 1년 전보다 11만 명 가까이 늘어난 반면 남성 취업자는 8만 명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많은 보건복지업 고용의 성장세가 높아지면서 여성 취업자가 늘고, 남성이 주로 포진해 있는 제조업·건설업 고용 부진으로 남성 취업자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7일 통계청 및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30대 취업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만4000명 늘었다.
이중 30대 여성 취업자(217만6000명)는 10만8000명 늘면서 2021년 12월부터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30대 남성 취업자(312만8000명)는 8만4000명 줄면서 작년 2월부터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요양보호사·간호사 등 여성 비중이 큰 보건복지업 취업자가 늘고 남성 비중이 큰 건설업과 제조업은 취업자가 줄어든 것이 성별 취업자 증감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보건복지업은 고령화 등으로 돌봄 수요가 늘면서 취업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인구 대비 취업자와 실업자의 비율)은 69.2%, 고용률은 67.1%로 각각 1년 전보다 4.2%포인트(p) 상승했다.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 모두 구직기간 4주 기준으로 통계를 개편한 1999년 6월 이래 역대 최고치다. 이는 여성의 혼인 및 출산 연령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에 더해 육아에도 일하는 여성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대 여성 취업자의 종사상 지위별로 증감을 보면 상용근로자(+15만9000명)와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9000명), 무급 가족 종사자(+5000명), 일용근로자(+4000명)가 늘었고, 임시근로자(-5만5000명)와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1만5000명)는 줄었다.
일각에서는 저출산 및 고령화 심화로 경제활동인구(15~64세)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19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마이클 크레이머 미국 시카고대 교수는 최근 인천 송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 계기로 열린 '한국세미나의 날'에서 "여성 경제활동 참여 확대는 노인ㆍ돌봄 서비스 산업 성장은 물론, 경제활동인구 증가에도 도움이 된다"며 "또한 이를 통해 세수 확대 등 경제적 이득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