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 대우인터내셔널은 1분기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크게 호전 됐고, 5월 초 실적발표를 예정하고 있는 LG상사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초 악재로 여겨졌던 원자재와 상품 가격의 하락이 오히려 물류비용 및 거래비용 축소로 이어져 이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난 데다, 거래물동량은 줄어들지 않아 수익성이 보전돼 종합상사들이 1분기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및 세전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이들 종합상사들은 올해 하반기 자원개발에 따른 수익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회사가치가 높아질 전망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29일 매출은 2조2015억원, 영업이익 4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에 비해 매출은 15.39% 하락한 것이지만 영업이익은 106.38% 늘어났다.
앞서 2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K네트웍스는 매출 4조5978억원, 영업이익 11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역시 매출은 지난 분기에 비해 8.09% 하락한 것이지만 영업이익은 715.5% 증가했다.
5월초 발표될 LG상사의 1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상향됐다. 대신증권은 LG상사가 1분기에 매출은 9728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25.1% 하락하겠지만 영업이익은 285억원으로 0.8% 감소에 그치고, 세전이익은 158억원으로 9.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 정연우 연구원은 “LG상사의 1분기 실적이 양호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매출액은 줄어들겠지만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1분기 기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종합상사들은 하반기 들어 본격적인 상승 모멘텀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LG상사 관계자는 “하반기 중에 카자흐스탄 ‘아다 광구’에서 상업생산이 개시 될 예정이고, 12월부터 LG디스플레이 구미 공장에서 온실저감 장치가 운영되면서 본격적으로 탄소배출권 사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완투고 유연탄 광산에서도 연말부터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양증권 김승원 연구원은 “하반기 오만 웨스트부카 신규생산, 탄소배출권(CDM)사업에 따른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도 하반기 중국사업이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중국 전역에 3만 개의 주유소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최대 정유사인 사이노펙과 전략적 제휴로 향후 중국 전역에서의 자동차 정비 및 유류사업, 즉 주유소 운영 분야까지 확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놓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7월이면 중국 심양에 건설중인 지상 24층 지하 2층 규모의 복합 터미널인 ‘SK버스터미널’의 운영에 들어간다”면서 “70%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데,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루, 오만, 베트남 등 유전개발 성과를 누리고 있는 대우인터내셜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3년 전만해도 연간 150억원 안팎의 수익을 냈던 페루 등 3개 유전에서 지금은 유가에 연동돼 연간 250억원~27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면서 “개발비용 회수가 끝난 만큼 안정적인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정연우 연구원도 “대우인터내셔널의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향후 미얀마 가스전 개발과정, 유가 추이, 자원개발 관련 정책 수혜 등에 영향을 받아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기업가치가 높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